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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이용 질병진단용 동위원소 생산기술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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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듀켐바이오연구소, 산소-18 농축수 제조시설 준공

양전자 단층촬영장치(PET-CT)에 사용되는 질병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의 필수원료로 전량 수입되는 산소-18(O-18) 농축수 생산 시설이 준공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의 3호 연구소기업인 ㈜듀켐바이오연구소(대표이사 김종우)는 레이저 동위원소 생산기술을 이용, 농도 98% 이상의 산소-18 농축수를 연간100㎏ 생산할 수 있는 상용화 설비를 준공, 가동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듀켐바이오연구소는 원자력연 양자광학연구부 정도영 박사팀이 개발한 레이저이용 산소-18 농축수 생산기술을 현물 출자해 설립된 원자력연의 세 번째 연구소기업이다.

산소-18은 보통 산소(O-16)와 원자량만 다른 안정된 동위원소로 일반적인 물(H₂O)에 0.2% 정도 들어 있다. 이를 98% 이상 농축한 것이 PET-CT에 사용되는 방사성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불소-18을 생산하는 데 필수원료가 된다.

불소-18을 이용한 방사성의약품은 주로 암 진단에 사용됐으며 최근에는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진단이 어려운 질병의 진단 신약도 개발돼 수요가 늘고 있으나 국내생산이 안 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원자력연과 듀켐바이오연구소 연구진은 광섬유 레이저를 일반적인 물에 쏴 그속에 포함된 산소-18 물 분자만 분해하고, 이렇게 생성된 산소-18로 다시 물로 만드는 방식으로 산소-18 농축수를 생산하는 기술과 공정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광섬유 레이저를 이용해 산소-18 농축수를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에서처음으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라며 소규모 생산설비에서 1시간 안에 산소-18농축수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산소-18 농축수는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에서 증류법을 이용한 대규모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방식은 완제품 생산에 1년 정도 소요되고 설비가 중단없이 24시간 가동돼야 하므로 수요 맞춤형 생산이 어려울 뿐 아니라 설비 구축·유지 비용이 많이 든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듀켐바이오연구소는 증류방식의 해외 생산 시설은 100㎏ 생산설비 기준으로 120억원의 설비 구축비가 들지만, 국내 신공정은 30억∼40억원에 불과하다며 생산단가를 반 이하로 낮출 수 있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우 대표는 "산소-18 농축수 생산은 국가 연구소의 원자력 기술과 바이오 의료기술이 접목된 융합기술 사업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2020년까지 연간 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국내외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cite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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