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기상청, 지진규모 측정치 달라 혼선 우려
11일 오전 5시 57분께 충남 금산군 북쪽 12㎞지점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가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지진연구센터측정에서 큰 차이를 보여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질연 지진연구센터는 이날 오전 금산지진 분석 결과 발생 위치는 금산군 북쪽약 11㎞, 지난해 12월 발생한 익산지진 진앙 북동쪽 50㎞, 지하 11㎞ 지점이며 규모는 3.5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 지진 규모는 지진 발생 정보의 공식 발표 기관인 기상청이 밝힌 3.1보다 0.4가 큰 것이다.
지진연구센터 선창국 지진재해연구실장은 이에 대해 "지진은 관측자료와 분석도구에 따라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며 "각 기관이 분석에 사용하는 데이터와 상수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어느 기관의 분석이 옳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발생한 익산 지진도 기상청 측정 규모는 3.9였으나 지진연구센터에서는 4.3으로 측정됐다"며 다만 "지진연구센터는 그동안 규모 측정을 연구목적에 맞춰 국내에 최적화하고 일관되게 유지해왔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진 규모가 측정기관에 따라 다르게 나오면 국민 혼란이 초래될 수 있고 지진경보시스템 운영이나 건물 등의 내진설계 규정 시행 등에도 문제가 발생할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이 시행하는 지진경보시스템은 규모 5.0 이상에서 발동되는데 익산 지진과 금산 지진에서처럼 기상청 측정치가 계속 낮게 나오면 지진연구센터 측정치로는경보가 발동돼야 하는 상황에서 경보가 발동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선 실장은 "지진 규모를 기관마다 따로 발표하면 혼선이 오기 때문에 대국민 발표는 기상청에서 하게 돼 있다"며 "하지만 두 기관이 데이터를 서로 공유하고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측의 측정 차이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 지진연구센터장이 기상청에 이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청하고 있고 이를 시행하는 데에는 협의와 준비 등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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