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서울대의대, 무기 나노입자로 신생혈관 억제 망막질환 치료
국내 연구진이 금(Au)과 규소(Si) 나노입자를이용해 실명의 주요 원인인 혈관증식성 망박병증에 대한 새 치료법을 개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나노바이오측정센터 이태걸 박사팀과 서울대 의대김정훈 교수팀은 16일 금과 규소 같은 무기 나노입자로 혈관증식성 망막병증을 치료하는 원천기술을 개발, 국내 특허에 이어 최근 미국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망막병증은 다양한 연령층에서 다른 모습으로 발병하지만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로 인해 혈관들이 새로 만들어지는 '신생혈관'이 주원인이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실명에 이를 수 있다.
망막병증은 소아의 미숙아 망막병증과 선천성 혈관증식성 망막병증, 장년층의당뇨망막병증, 노년층의 노인성 황반변성 등이 있으며 국내 환자가 23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금과 규소를 다양한 크기의 나노입자로 만들고 이를 망막병증 모델 생쥐의 안구에 투여해 망막병증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나노입자를 안구에 투여하면 이를 이물질로 판단해 입자 주변에 특이단백질들이결합하면서 코팅이 되고 이것이 다시 VEGF와 결합해 그 기능을 못하게 함으로써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나노입자로 망막병증을 치료할 때 입자 종류보다는 '크기'에 따라VEGF와 결합 정도에 차이가 생기고 치료 효과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금과 규소 입자는 치료 효과에 큰 차이가 없었으나 두 물질 모두 나노입자 크기가 100㎚일 때보다는 20㎚일 때 치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나노 연구'(Nano Research, 2014년 6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연구진은 그동안 의학계에서는 나노입자가 진단 영상화 보조 수단이나 약물 전달체 등으로 주로 활용됐으나 이 성과는 나노입자를 직접 치료에 적용했다는 데 큰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태걸 박사는 "이 연구 성과는 나노입자 자체를 사용함으로써 화학적 공정이들어가지 않은 안전한 치료법"이라며 "각종 암과 류마티즘 등 혈관 생성과 연관된질병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교수는 "현재까지는 질환 동물 모델에서 효과를 확인했고 추후 전 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을 거친 후 신약 시판 허가 단계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cite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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