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대서 청각장애 대학생 취업캠프…열기 '후끈'
소리는 없었다. 그러나 눈동자는 수화(手話) 통역의 단어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빛이 났다.
27일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나사렛대학교 창학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2015년 청각장애 대학생 취업캠프.
나사렛대와 충남대, 배재대 등 3개 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충남지사, 한국농아인협회 충남협회와 함께 청각장애 자들의 구직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테이블에 남녀 학생 40명이 앉았다.
프로그램은 이력서 쓰는 법에서부터 어렵게 취업한 선배들의 경험담 청취 등 다양했다.
흔한 이력서 작성법이지만 누군가 도움이 없으면 그마저 손쉬운 일은 아니었다.
학생들은 강사들의 수화를 놓치지 않고 부지런히 메모했고, 면접 성공전략이나구체적인 취업전략 얘기가 나올 때는 특히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다.
모의면접과 직장 내 에티켓 강의도 정보부족으로 갈증을 느끼던 학생들에겐 꿀맛이었다.
특히 청각장애를 갖고 바늘구멍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이야기는 '복음'에 가까웠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올해 한 광역지방자치단체 농아인협회에 취업한 이모(27·여)씨는 후배들에게 "직장에서 홈페이지관리와 홍보를 담당하는데, 장애는 불편할 뿐이지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전공 실무능력을 키우고 자격증을 취득해 준비한다면 취업 기회는 꼭 온다"고 격려했다.
그는 "한때 많은 디자인 관련 회사 면접을 봤는데 의사소통이 잘 될까 염려하는말을 들었는데, 실제 인턴으로 일하면서 직원들과 '메신저'로 소통을 하는데 한계가있더라"며 "다행히 (지금 직장인) 농아인협회는 모든 직원이 수화로 대화해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모(22·나사렛대 수화통역학과 3년)씨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사실 두려움이많았는데 오늘 자신감을 얻었다. 내년이면 4학년인데 열심히 준비해 꼭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yy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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