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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야에서 자생하는 약용식물을 분석·정리한 책을 특허연수원 교수로 재직 중인 조식제(57) 서기관이 펴냈다.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 2'라는 제목의 책에는 저자가 15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찍은 2천400여장의 약초·약나무 사진과 2천500여건의 특허·논문자료 등이 1천여페이지에 담겨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보인다.
감초, 지황 등 약초에서부터 블루베리, 황칠나무 등의 약나무가 소개됐고 비타민나무, 칼슘나무 등 미래형 과일나무까지 사진과 함께 수록됐다.
토끼풀, 진달래 등 우리 생활 가까이 있는 식물과 백두산의 바위돌꽃, 한라산의시로미 등 귀한 식물, 사라질 위기에 놓인 한계령풀, 으름난초 등 4계절 모습이 수준급 사진으로 생생하게 담겨 있다.
각 식물에 대한 한방의 기존정보들과 함께 1990년 이후 지금까지 등록됐거나 공개된 특허, 연구논문에서 밝혀놓은 새 효능들이 상세하게 정리돼 이 책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고들빼기, 냉이를 비롯한 나물류들이 간질환치료나 숙취해소에 작용하는 약효식물이 된다는 관련 자료들까지 덧붙여져 흥미를 더해준다.
2012년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라는 제목의 책에 이어 이번에 두번째로 출간한 그가 이 책을 내게 된 사연이 특이하다.
10년 전 40대 후반의 친형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현대의학을 보충할 수 있는항암약초에 대해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전국 산야를 돌아다녔다.
그는 봄엔 복수초, 노루귀 등의 야생화나 어수리, 곰취 등 나물류를 관찰하고가을까지는 산삼, 송이, 능이도 찾아다녔다.
겨울엔 차가, 상황버섯과 같은 약용버섯의 자생지 모습도 꼼꼼히 관찰했다.
그가 약용식물에 관한 책을 내게 된 집안내력도 있다.
증조부에서 아버지 등 3대가 경남 함안에서 한약업에 종사해 어릴 때부터 한약재와 친숙해 산과 들에서 만나는 온갖 약초들을 남다른 눈으로 보게 됐고 책을 내는데도 크게 도움이 됐다.
조 서기관은 "우리나라 자원식물의 연구는 아직 시작단계"라며 "감성적인 눈으로 약초, 약나무 등을 학문적·실용적으로 재조명,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말했다.
그는 네이버 카페 '약초천국'과 네이버 블로그 '여운 여여(如雲 如旅, 아이디 gg6710)'를 운영하고 있다.
j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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