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대전 마권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확장 계획 철회 의사를 공식화했다.
한국마사회의 한 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마사회는 대전마권 장외발매소를 확장하지 않기로 최근 공식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국마사회가 지역 사회에 뿌리내리려면 주민의 뜻에 반해서는 안 된다"며 "주민의 환영을 받고, 주민의 공감을 얻는 시설이 돼야 한다는 게 마사회의 방침"이라고 철회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마사회는 현재 화상경마장으로 사용하는 서구 월평동 한국마사회빌딩2∼6층만을 화상경마장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7∼12층은 지역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공간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화상경마장으로 리모델링하려 했던 7∼12층은 문화스포츠 공간 등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명관 한국마사회장도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전 화상경마장 확장 계획에 대해 지역 주민이 반대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오해에서 빚어진 문제"라며 "지금까지 사용하던 층만 마권 장외발매소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문화스포츠센터로 주민들이 1년 365일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상경마장 확장에 대해 완강한 태도를 고수하던 한국마사회의 태도가 급변한데는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한 확장 반대 운동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들은 시민단체와 함께 '마권 장외발매소 확장 저지 및 외곽 이전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화상경마장의 문제점을 알리는 등 확장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여기에 서구 월평동을 지역구로 하는 박범계 국회의원과 김명경 시의원, 전문학서구의원을 비롯해 지방선거 시장과 교육감 후보들까지 확장 반대 운동에 동참해 화상경마장 확장 문제가 지방선거 이슈로 부상하면서 마사회 측이 정치적인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사회의 화상경마장 확장 계획 철회에 대해 주민 대책위는 환영하면서도 외곽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확장 철회를 환영하지만, 더 문제가 커지지 않을 뿐현재 상황보다 나아진 것은 없다"며 "화상경마장 외곽 이전 법률 마련 등 화상경마장이 도심에서 떠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실 한 관계자도 "주민들이 노력한 결과 마사회가 확장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화상경마장의 외곽 이전을 위해 더욱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말 대전 서구 월평동 마사회빌딩 일부를 리모델링해 화상경마장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혀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확장 반대 1인 시위를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해 왔다.
jkh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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