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V에서 '방귀대장 뿡뿡이'가 "악기에서 나는 소리를 알아봅시다"라고 말하자 TV 옆 스마트 패드에서 북, 탬버린, 트라이앵글이 튀어 나온다. 악기를 두드리자 실제로 '둥둥, 칭칭' 소리가 나고, 아이는 깔깔웃어댄다.
#2. TV 속 '뽀로로'가 춤을 추자 TV 앞에 놓인 스마트 로봇이 따라 움직인다.
뽀로로의 동작과 음성을 똑같이 따라하기도 하고, TV를 보고 있는 아이에게 "우리같이 춤출까?"라고 말을 걸기도 한다.
이처럼 방송 영상 위에 가상의 객체를 덧붙여 방송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의해 개발됐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기존 방송 프로그램 내용에 맞춰 TV와 이용자의 스마트기기 간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증강방송'(Augmented Broadcasting)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프로야구 중계 때 필드에 스포츠 음료가 떠오르는 '가상광고'나 스마트폰영상에 건물 등을 덧붙여 보여주는 '증강현실' 서비스 등은 일부 제공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방송 콘텐츠와 함께 증강방송 서비스 제어정보를 방송망을 통해 전송한 뒤 수신된 제어정보를 바탕으로 3D 그래픽 콘텐츠를 스마트 TV 등스마트 기기와 연동시켜 제공하는 기술이다.
기존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용할 경우, 예를 들어 세계여행 프로그램을 방송할때 3차원 지구본을 이용해 특정 지역의 광고나 여행지도를 보여줄 수 있으며, 시청자가 가진 스마트 패드로 화면을 확대, 회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스마트 로봇을 TV와 연동시켜 교육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연구를 총괄한 정영호 ETRI 팀장은 "기존 방송 시스템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TV 시청도 가능하며, 방송사의 콘텐츠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TRI는 올해 하반기부터 EBS와 공동으로 증강방송 기술 상용화를 위한 실험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NAB Show'(라스베이거스 방송기자재박람회)에도 해당 기술을 출품할 예정이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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