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대전 마권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확장 계획에 대해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는 가운데 정치권과 교육계로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오는 6월 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대전시장과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주민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선거의 주요 의제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은 24일 서구 월평동 한국마사회대전지점 앞에서 화상경마장 확장 반대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마권 장외발매소 확장 저지 및 외곽이전주민대책위'가 지난 6일부터 화상경마장 확장 반대 1인 시위를 진행한 이후 교육계인사가 시위에 동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전 총장은 "월평동 지역 학생들이 처한 교육 환경이 걱정스럽다"며 "백해무익한 화상경마장이 마을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천·박정현 시의원도 이날 오전 화상경마장의 외곽이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민주당 소속 대전지역 기초의원들로 구성된 기초의원협의회도 오는 27일 화상경마장 확장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주민대책위가 개최한 '마권 장외발매소 피해보고대회'에는 민주당 유력 대전시장 후보로 꼽히는 권선택 전 의원을 비롯해 김명경 대전시의원, 전문학·이한영·김옥호 서구의원 등이 참석해 주민들과 뜻을 같이했다.
권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마권 장외발매소의 확장 추진은 말이 안 된다"며 "주민들의 열기를 모아 장외발매소의 외곽 이전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시장 공약에이전 문제를 포함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범계 의원도 연일 화상경마장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 대전 화상경마장 문제를 언급하며 "경마·경륜·경정 등의 사행사업과 관련해 감독 권한을 나눠 가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범정부적 종합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최근 화상경마장의 입지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한국마사회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주민대책위는 정치권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환영하며 화상경마장 확장 반대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힘을 합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대승 주민대책위 공동대표는 "화상경마장의 문을 닫게 하려면 주민과 정치권,시민단체 등 대전시민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며 "화상경마장에 반대하는 전국의 모든 단체·세력과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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