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최문기 KAIST 교수가 내정되자 취재진은 온종일 최 내정자의 행방을 쫓았으나 헛걸음만 해야 했다.
장관 내정자로 발표된 직후, 기자들이 수차례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부재중이거나 통화 중으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 내정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대전의 KAIST 학부 강의를 정상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쏟아지는 축하전화를 받으며 교수연구실로 향했으나 문 앞에 진을 치고 있던 취재진을 보고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최 내정자는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해놓고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고 자택과 연구실, 행정실 등에도 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중 총장실에서 강성모 KAIST 총장과 만나 인사를 나눌 예정이었으나 연락이 되지 않자 총장 비서실 측도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한때 최 내정자가 서울로 올라가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의 정견과 포부 등을밝힐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다.
동대문구 청량리동 KAIST 경영대학원과 강남구 도곡동 KAIST 캠퍼스 등에 들른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최 내정자는 현재 대전의 한 호텔과 KAIST 교내를 오가면서 취재진을 피해 顟작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훈 전임 내정자가 국적과 재산 문제 등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인사청문회를앞두고 언론 처신을 조심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동료인 전산학과 김명철 교수는 "재산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슬하의아들 두 명은 모두 군 복무를 마쳤다"면서 "인성이나 재산 측면에서 모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문기 내정자의 지명 소감을 간접적으로밝혔다.
최 내정자는 보도자료에서 "새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구현할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면 미래창조과학부가 과학기술과 ICT를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과학기술, ICT, 콘텐츠, 문화예술, 인문사회과학을 융합해 새로운 융합산업을 창출하겠다"면서 "소프트웨어기술을 보편화하고, 젊은이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AIST의 한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입장을 밝히기에는 전임 내정자 문제도 있고 신중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언론과의 인터뷰는 일절 하지 않는 것으로알고 있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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