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읍내 서비스 물가가 비싸도 너무 비싸." 최근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내포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홀로 홍성읍으로 거처를옮긴 김모(46)씨.
김씨는 며칠 전 동네 세탁소를 찾았다가 대전보다 비싼 세탁비에 당황했다.
그동안 입었던 와이셔츠 10벌을 세탁하려고 맡기고 나서 돈을 내려는데 업주가한 벌당 3천원씩 모두 3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대전에서는 비싸도 2천원가량 했던 것으로 생각해 거기에 맞춰 세탁비를 들고 갔다"면서 "50%나 비싼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충남도청의 이전에 따라 대전에서 홍성·예산 일원으로 옮긴 이주민들이 지역의높은 물가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홍성군과 예산군의 물가관리가 내포 이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해결과제로부상하는 것이다.
20일 홍성읍내 서비스업체들에 따르면 홍성군 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과 LPG 연료비가 전국은 물론 도내 다른 시·군 보다 높게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인터넷 사이트인 '오피넷'에는 지난 10일 기준 홍성군 내 55개주유소의 ℓ당 휘발유와 경유 평균값이 각각 1천939원, 1천767원으로 고시돼 있다.
이는 전국 평균인 1천926원, 1천751원에 비해 각각 13원, 17원이 비싼 것이다.
경유 값은 도내 15개 시·군 가운데 당진(1천784원), 청양·아산(1천769원)에이어 4번째로 비쌌다. 가장 싼 금산과는 49원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군내 13개 충전소의 ℓ당 LPG 연료 평균값은 1천104원으로 전국과 충남 평균인1천99원보다 5원이 높다.
대전에서 1만2천~1만5천원 하는 세차비는 1만5천~2만원을 내야 이용할 수 있다.
칼국수나 찌개, 한우·돼지고기 등 음식 가격도 대전보다 비싸지만 '그만큼 값어치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다만, 전국적으로 일반 음식점에서 3천원대에 팔리는 소주 1병이 홍성읍, 덕산면 등 내포신도시 인근 일부 음식점에서 4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보통 일반 식당에서 맥줏값과 같거나 맥줏값이 약간 비싼 것에 비하면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주류회사들이 소주 가격을 평균 7% 올리면서 1병에 100원가량의 인상요인만 생겼음에도 업소는 소비자에게 1병당 1천원을 더 받아 챙긴 것이다.
대전에서는 1만원 안팎에서 이용할 수 있던 대리운전 가격도 오르고 있다.
예산 덕산면에서 내포신도시 롯데아파트까지 1만5천원하던 대리운전비용이 최근2만원선으로 올랐다.
대전에서 홍성읍으로 이주한 김모(36·여)씨는 "기본적으로 홍성의 서비스 물가가 대전보다 너무 높아 지갑을 열기가 두렵다"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업소의 자정노력이나 행정 당국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충남도공무원노동조합도 지난 4일부터 대전보다 비싼 업소의 이용을 자제하는한편 '착한 가게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홍성군의 한 관계자는 "대전이나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음식값 등 생활물가를행정 지도를 통해 잡아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착한 가격 업소를 확대해 지정하고 150㎡ 규모 이상의 음식점에는 음식 가격을 밖에서 볼 수 있도록 표시판을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jun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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