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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신년 인터뷰>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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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불급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차별화로 승부하는 한해를 만들겠습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2일 연합뉴스와 한 신년 인터뷰에서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자신의 좌우명을 소개하며 취임 2년 차를 맞은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불광불급'은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일에 미쳐야 한다는 뜻의 한자성어"라며 "말 그대로 미친 듯한 열정을 가지고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이든해낼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쉽지 않은 한 해가 되겠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며 "하나금융투자의 1천500명 임직원과 함께 올해는 뭔가를 확실하게만들어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사장에게 작년 한 해는 올해의 도약을 위해 기초체력을다지는 시기였다.

취임 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선 그는 "작년 한 해는 2015년보다 실적이줄어 아쉬움이 많았다"면서도 "어려운 시장 환경이 예상되는 올해를 대비하는 의미있는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이 취임하고서 새롭게 내세운 경영 슬로건은 ƉS(Simple·Speed·Spirit)'다.

그는 "간결한 해법, 발 빠른 실행, 강인한 정신으로 무장한 과거 몽골 기병은 10만 명의 병력으로 200만 명이 넘는 병력을 상대하며 유럽까지 진출했다"면서 "내가추구하는 것이 바로 하나금융투자 임직원들의 '몽골 기병화'"라고 설명했다.

작지만 강한 몽골 기병처럼 자기자본이 2조원이 채 안 되는 하나금융투자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빅5' 초대형 증권사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영업활동상 필요한 수준의 자본확충은 진행할 수 있겠지만 대규모 증자는현재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 "내실을 다져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투자은행(IB)과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은 물론 리테일 영업부문까지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자원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올해그의 당면 과제다.

이 사장은 "하나금융투자의 수익 구조상 IB와 S&T 의존도가 높은 게 사실"이라면서 "IB랑 S&T 부분을 지금보다 강화하고 정예화하면서도 전 임직원의 55%가 속한리테일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월 중순 선릉역에 들어서는 선릉금융센터(가칭)는 대치동의 2개 지점과삼성동 1개 지점, 선릉역 1개 지점 등 4개 지점을 통합한 '메가점포'로 이런 노력의일환이다.

그는 "복합점포와 메가점포 등 차별화 채널 전략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면서 "선릉금융센터를 시작으로 올해 서울과 수도권에만 4개의 메가점포 설립을 계획하고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삼성역 인근에 들어서는 또 다른 메가점포인 청담금융센터는 하나은행까지 함께하는 복합점포의 개념으로 운용될 예정이라고 그는 귀띔했다.

이 사장은 "증권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상품과 대체투자상품을, 은행은 연금과 예금 등 안정적인 상품을 제공해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합점포와 메가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점 채널을 재편하고 본사 지원인력을 현장으로 재배치하는 등 조직과 인력의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미국이 앞장서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경제가 뒤에서 받치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 관련 혼선, 미국 금리인상 변수,유로존의 각종 선거, 우리 내부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 여러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다"면서도 "이런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 사장은 "특히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인상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약화로 쉽지 않은 시장 흐름이 예상된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주식을 올해가장 유망한 투자 자산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핵심 수출주 중심의 한국 주식시장도 미국과 함께 환골탈태의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내년 코스피의 예상 등락범위(밴드)로 1,950∼2,350선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 역시 수출 경기회복을 통해 추가적인 경제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국 주식 역시 올해 빼놓을 수 없는 투자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사장은 올해 국내 증권업계가 직면할 수 있는 어려움으로 거래대금 정체 지속과 투자심리 약화 등을 꼽으며 "통합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등의 출범에 따른 초대형 증권사 출현으로 업계의 경쟁은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작년 8월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초대형 IB 육성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법인지급 결제가 허용되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증권사의 법인지급 결제와 외환거래 취급 제한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hyunmin623@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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