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수출업체 A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송금 애플리케이션으로 매달 중국 상하이의 화장품 원료 업체에 1만 달러를 내고 있다. 신용장 개설 비용이 없고 수출입 거래에 드는 비용과 위험을 줄일 수 있어 매년5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증권사 B사는 인공지능(AI)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글로벌 원자재 뮤추얼 펀드를 출시했다. AI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확한 위험과 투자수익률을 예측할 뿐만아니라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전세계의 다양한 투자 대상을 발굴해 주기도 한다.
이는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언스트앤영(EY)이 불과 5년 이내에 우리 경제생활에 등장할 것으로 예측한 풍경이다.
29일 회계법인 EY한영에 따르면 EY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 '재무의 미래는 기술인가 사람인가'에서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기업의 최고 재무책임자(CFO)가 주목해야 할 다섯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는 ▲ 블록체인 ▲ 고급 데이터 분석 ▲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 클라우드와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 인공지능이다.
EY는 기업의 재무 부서가 과거 장부 결산에 주력한 것과 달리 미래에는 데이터에 기반을 둔 의사결정 센터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상 모든 활동 내역이 실시간으로 기록, 저장, 공유되는 분산형 데이터베이스를 말한다.
블록체인은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보안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것으로 예측된다. 거래의 검증이 은행과 같은 중앙 권한 조직이 아닌 다수의 거래당사자들로 이뤄져 해킹 피해를 볼 위험이 줄고 저장된 모든 정보는 거래에 참여한주체에게 투명하게 공개된다.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고급 데이터 분석은 기업의 자산 변화에 대한 세부 예측부터 중요 전략적 의사결정의 근거를 제시하는 데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는 사람이 담당하던 복잡하고 반복적인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오류 발생률을 줄여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클라우드와 SaaS는 업무에 필요한 시스템을 가상의 사이버 공간에서 공유해 유지 관리 비용을 줄이고 누구나 동일한 데이터에 접속하게 함으로써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가능케 한다.
인공지능은 산업 내 각종 규제나 예측불허의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줄 신기술로 꼽힌다.
EY는 "이같은 기술이 조직에서 충분히 활용되려면 더욱 영리하고 위기 대응력이뛰어난 인재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기술이 대신할 수 있는 단순 업무보다는 창의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Y한영 금융사업본부 김영석 파트너는 "대부분의 국내 기업 재무 부서는 이같은기술에 대한 준비와 도입에 더디다"며 "인적 자원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차원에서 이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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