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조기상환된 주가연계증권(ELS)이 3조원어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ELS 조기상환액(25일 기준)은 3조3천999억원(1천59개 종목)에 달했다.
이는 올해 전체 ELS 조기상환액(14조287억원)의 27% 수준으로, 지난해 8월(3조8천235억원)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ELS의 월별 조기상환액은 지난 1월 4천473억원으로 2013년 7월(3천745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증가세로 돌아서 4월 이후 1조∼2조원대를 유지하다가 6월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약세를 이어가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올 2월부터 반등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ELS 기초 자산으로 주로 활용되는 H지수는 지난 2월 12일(종가 기준) 7,505.37로 바닥을 친 뒤 상승세로 돌아서 26일 9,550.04까지 30% 가까이 올랐다.
이중호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ELS의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H지수가 작년 9월과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급락하면서 녹인(원금손실) 구간에 들어간 상품이 대거 쏟아졌었다"면서 "H지수의 반등으로 녹인 구간에서 벗어난 ELS의환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환매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신규 ELS 발행 규모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새로 발행된 ELS 종목은 982개로 조기상환 종목 수(1천59개)보다 적었다.
이 연구원은 "최근 ELS 시장은 다양한 압박에 직면해 있다"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낮아져 상품의 수익률을 구성하기 어렵고 다음 달 ELS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신규 규제 발표도 앞두고 있어 시장이 위축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H지수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 높은 수준의 조기상환율이 유지되면서 10월부터 ELS 신규 발행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yunmin623@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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