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는 음식료주가 2분기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17일 털썩 주저앉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음식료품 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9% 내린 4,598.
75에 장을 마쳐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오리온[001800]은 전날보다 12만1천원(13.38%) 내린 78만3천원에 마감했다. 장중 74만9천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빙그레[005180]도 한때 5만8천7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끝에 4.52% 하락했다.
농심[004370](-6.65%), 롯데제과[004990](-3.43%), 롯데칠성[005300](-1.03%)같은 대형주와 롯데푸드[002270](-5.18%), 크라운제과[005740](-4.53%), 마니커[027740](-4.69%), 보해양조[000890](-3.65%), 사조해표[079660](-6.27%), 해태제과식품[101530](-1.46%) 등 다른 종목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박애란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오리온은 베트남 법인이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국내와 중국 법인의 실적 부진에 중국 마케팅 비용 급증 영향이 겹치면서 2분기실적이 추정치를 밑돌았다"며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와 유음료 매출이 견조했지만빙과 부문 실적 부진으로 추정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농심과 롯데푸드는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하회했다"며 "롯데칠성의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이지만 주가가 상승하려면주류 부문의 매출 증가가 가시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음식료품 업종 내 주요 기업들의 부진이 전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음식료 업체들의 전체 실적상 감익은 없었지만 주요 기업의 2분기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환율이 오른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08.3원으로 전 거래일종가보다 16.1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0원 넘게 떨어지며 1,100원 선 아래로 밀렸다가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다시 10원 넘게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가 악화 요인이다. 음식료품은 환율이 오르면 수익성이악화되는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다.
그러나 2분기에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긴 음식료품 업종은 3분기에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3분기에는 대형주 중심의 실적 향상이 부각될 것"이라며 "상반기보다 수익성이 두드러지게 향상돼 3분기 음식료품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10.2%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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