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에도 '호재'로 작용…경쟁 차 부품주는 엇갈린 반응
삼성전자[005930]가 4일 차량 전장(電裝) 사업확대 기대감으로 사흘 만에 반등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 4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99% 오른 153만2천원에 거래됐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인 마그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 인수를 위한 협상에 나섰다고 전날 보도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마그네티 마렐리의 차량 조명,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차량 무선인터넷 기술) 등에 관심을 보이며 사업을 통째로사들이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예상가는 30억 달러(약 3조4천억원) 이상이다.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차량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삼성전자는 "루머를 기반으로한 보도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증권가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본격 개막으로 자동차분야는 향후 반도체와 전자부품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급격히 부각될 것"이라며 "인수합병(M&A)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적절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산업은 품질과 안정성을 이유로 납품 경력이 없는 업체에는 진입 장벽이 높다"며"삼성전자로서는 전장 사업 진출을 위해 관련 업체 인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 확대 기대감은 다른 그룹 계열사에도 호재로작용하고 있다.
계열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006400]는 이 시각 현재 2.68% 올랐고 삼성전기[009150]는 실적개선 기대감까지 겹치며 5.25%상승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피아트크라이슬러 모두 이번 보도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삼성전자가 전기차 제조사 BYD에 지분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이번 인수 추진보도까지 나오면서 시장은 그룹 내 수직계열화를 통한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다른 자동차나 관련 부품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시장의판단이 엇갈린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행보로 현대차 그룹과 제반 부품 업체들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장문수 연구원은 "전장 영역을 아우르는 부품사의 단기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일 수 있겠으나 피아트크라이슬러의 품질 수준이 경쟁 업체 평균을 밑도는 만큼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005380](-0.38%)나 기아차[000270](0.12%), 현대모비스[012330](1.59%), 만도(0.20%), LG전자[066570](0.19%) 등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s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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