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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매각 작업 시동…인수후보군은 대체로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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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5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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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009540]그룹이 경영 자구계획안으로내놓은 하이투자증권 매각 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하지만 유력한 인수후보군으로 꼽히는 금융사들이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드러내지 않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010620]을 통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85.3%)을 연내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선정했다.

    EY한영회계법인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투자안내서(티저)를 발송하는 등 인수후보 기업들을 물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할 잠재 후보군으로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008560], HMC투자증권[01500] 외에 DGB, BNK,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금융사들은 대체로 큰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KB금융지주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한국투자증권은 새로 매물로 나오는 중대형 증권사 인수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많았지만 정작당사자 측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할 경우 자기자본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해업계 3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지만 지금 단계에선 덩치 키우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신한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기자본 기준인 3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인수 후보로 물망에 올라 있지만 역시 "관심이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시장 관계자들은 하이투자증권이 퇴직연금 분야 외에 리테일 영업이나 투자은행(IB) 부문에서 뚜렷한 장점이 없는 점이 인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의 강점인 퇴직연금 부문은 대부분 현대중공업그룹 물량으로 보면 된다"며 "매각된 후에 그 물량을 지켜낼 수 있을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HMC투자증권[001500]과 메리츠종금증권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역시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 말 현대차그룹은 재무전문가로 꼽히는 이용배 현대위아 부사장을 HMC투자증권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발령했다.

    이를 계기로 증권가에서는 HMC투자증권이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들어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후보다.

    메리츠금융이 메리츠화재를 매각하고, 매각대금으로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메리츠금융은 메리츠화재[000060] 매각설에 대해 "검토한 적도 없다"고공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을 품에 안을 경우 증권 및 자산운용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있는 지방금융지주사들은 아직 구체적인 인수의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자산운용사 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점을 들어 인수 후보로 꼽기도 한다.

    하이투자증권은 하이자산운용 지분 92.4%, 현대선물 지분 65.2%를 들고 있어 지방금융지주회사들이 욕심을 낼 만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지점을 많이 두고 있다는 점에서경남권이 영업 거점인 BNK금융지주[138930]가 눈독을 들이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제기된다.

    이 밖에 중국계 증권사들이 인수전에 합류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M&A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수의향을 구체적으로 표명한 곳은 없는 것으로안다"며 매각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이 매각 작업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크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그룹이 2008년 CJ투자증권을 인수해 사명을 바꾼 회사다.

    현대중공업이 인수 이후 세 차례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쏟아부은 돈이 1조1천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적정 인수가격대는 5천억~6천억원 선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에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하면 결국 투자손실을 보는 셈이 된다"며 적정 매각가에 대한 고민이 클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현대미포조선으로, 지분율은 85.32%에 달한다.

    현대미포조선의 최대주주는 43%의 지분을 가진 현대삼호중공업이고,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의 최대주주로 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 전체 지배구조로 보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하이투자증권으로 이어진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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