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결정으로 출렁였던 코스피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2,000선을 다시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24일 브렉시트 투표결과가 영국의 EU(유럽연합) 잔류로 결정될것이라는 기대감에 장중 2,001.55를 찍었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오면서 1,890선까지급락했었다.
이후 6거래일 연속 회복세를 보여 1,990선으로 올라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후 각국 정부의 유동성 보강 가능성이 큰 데다가오는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이 열리는 점을 들어 대체로 주식시장에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98포인트(0.40%) 오른 1,995.30에 장을 마치며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코스피를 끌어올리는 것은 외국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벌이며 1천72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결정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원/달러환율 하락과 글로벌 증시 반등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 주요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강화 전망 등이 퍼지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렉시트 여파로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적스탠스가 더 공고해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브렉시트 이슈가 잠잠해질 경우 10월까지는 편안한 상승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곧 있을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코스피의 2,000선 안착을 낙관하게 하는 요인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이익 전망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3개월 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코스피 상장사 150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33조2천691억원으로 한 달 전(32조5천598억원)보다 2.18% 높아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일각에서는 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를 회복할 수있을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투자증권(1,930∼2,050), 하나금융투자(1,900∼2,030), 신한금융투자(1,920∼2,070), KB투자증권(1,920∼2,090)은 7월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황상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시선을 가져볼 만하다"며 "삼성전자 효과를 제외해도 어닝 모멘텀은 긍정적"이라고분석했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저효과, 추경 등에 의한 긍정적인심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이라는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조정의 되돌림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2분기 실적이 지수 전체에 강한 상승 동력을 부여할 정도의 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재현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2분기를 돌아보면 뚜렷한 경기 호전이없는 가운데 교역 조건이 악화하고 원화 가치는 상승했다"며 "1분기와 같은 깜짝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조승빈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도 존재한다"며 "삼성전자[005930] 잠정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에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는 6일 예정된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등 글로벌 이벤트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은 "아직은 매크로 불확실성 구간에 있다"며 "정책이 하방경직성을 부여하겠지만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상단(업사이드)을 당장 열어두기도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7월 코스피 밴드로 1,850∼2,000선을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6월 FOMC 회의록 공개와 6월 고용지표 결과는 연내 금리 동결 기대감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증시의 하락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커 신흥국에는 달러 강세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코스피 2,000선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하락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며 "추격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있다"고 덧붙였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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