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대 증권사의 계약직 인력 비율이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오른 자기자본총계 상위 20개 증권사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 전체 직원 3만174명 중 계약직이 6천303명으로, 20.8%를 차지했다.
이 같은 계약직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대 증권사의 연도별 1분기 계약직 비율은 2014년 15.2%에서 작년 18.6%로 높아졌다가 올해 20%선을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 1분기 증권사 직원은 작년 말(3만20명)과 비교해 154명 늘어난 가운에 정직원은 83명 줄어든 반면 계약직은 237명 증가했다.
증권사 중에서 계약직 비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71.7%인 메리츠종금증권[008560]으로, 직원 1천411명 중 계약직이 1천12명이다.
이 증권사의 본사 영업직 남자 사원 277명 중 5명을 제외한 272명이 계약직이다. 올 1분기에 이들이 받은 평균 보수는 1억2천9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 계약직 남자 본사 영업직의 평균 근속연수는 2.87년에 불과하다.
이들이 고액 보수를 받은 데 힘입어 이 회사의 1분기 전체 평균 보수는 4천8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지만 근속연수는 4.51년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작년 성과가 좋았는데 성과급이 2월에 나와 올 1분기보수가 많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근속연수가 짧은 것에 대해선 채용을 늘려 신입사원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다음으로 계약직 비율이 높은 곳은 IBK투자증권(38.2%), 유진투자증권[001200](34.1%), HMC투자증권[001500](33.0%), KB투자증권(32.3%) 순이다.
반면 계약직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삼성증권[016360]으로, 전체 직원 2천256명중 36명(1.5%)에 불과했다.
이 회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9.0년이다.
증권업계에서 전반적으로 계약직 비율이 높아진 것은 성과주의 문화가 확산하면서 개인 능력에 따라 직장을 수시로 옮기는 증권맨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우증권[006800]과 현대증권[003450] 매각 등 증권업계 지형도에 영향을 미치는 인수·합병(M&A) 이슈가 최근 잇따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직원은 "직원 이동을 수반하는 증권사 지형의 급변동이 계속되면서한 직장에서 오래 몸담겠다고 생각하는 증권맨이 점점 없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있다"고 말했다.
◇ 20대 증권사 임직원 현황 (단위: 명)┌─────────┬─────────┬────────┬────────┐│ │전체 직원 │계약직 │계약직 비율│├─────────┼─────────┼────────┼────────┤│메리츠종금증권 │1,411 │1,012 │71.2%│├─────────┼─────────┼────────┼────────┤│IBK투자증권 │560 │214 │38.2%│├─────────┼─────────┼────────┼────────┤│유진투자증권 │682 │233 │34.1%│├─────────┼─────────┼────────┼────────┤│HMC투자증권 │706 │233 │33.0%│├─────────┼─────────┼────────┼────────┤│KB투자증권 │578 │187 │32.3%│├─────────┼─────────┼────────┼────────┤│하나금융투자 │1,531 │471 │30.7%│├─────────┼─────────┼────────┼────────┤│키움증권 │514 │153 │29.7%│├─────────┼─────────┼────────┼────────┤│한국투자증권 │2,349 │519 │22.0%│├─────────┼─────────┼────────┼────────┤│대신증권 │1,736 │374 │21.5%│├─────────┼─────────┼────────┼────────┤│현대증권 │2,287 │484 │21.1%│├─────────┼─────────┼────────┼────────┤│하이투자증권 │818 │171 │20.9%│├─────────┼─────────┼────────┼────────┤│교보증권 │973 │188 │19.3%│├─────────┼─────────┼────────┼────────┤│미래에셋대우 │3,005 │582 │19.3%│├─────────┼─────────┼────────┼────────┤│NH투자증권 │3,024 │557 │18.4%│├─────────┼─────────┼────────┼────────┤│신한금융투자 │2,296 │407 │17.7%│├─────────┼─────────┼────────┼────────┤│동부증권 │925 │121 │13.0%│├─────────┼─────────┼────────┼────────┤│유안타증권 │1,693 │158 │9.3%│├─────────┼─────────┼────────┼────────┤│한화투자증권 │1,017 │87 │8.5%│├─────────┼─────────┼────────┼────────┤│미래에셋증권 │1,813 │116 │6.3%│├─────────┼─────────┼────────┼────────┤│삼성증권 │2,256 │36 │1.5%│├─────────┼─────────┼────────┼────────┤│합계 │30,174 │6,303 │20.8%│└─────────┴─────────┴────────┴────────┘ banan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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