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대우 등 2곳에 1천900억원 손실 집중
저유가 여파로 유가 움직임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이 올 들어 3천5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집계됐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4월 원유를 기초 자산으로 한DLS 6천443억원어치의 만기가 도래했다.
이 가운데 3천515억의 원금 손실이 확정돼 투자자들은 2천928억원만 돌려받았다.
평균 수익률로 따지면 -54.5%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기준으로 지난 2월11일 배럴당 26.21달러까지 고꾸라진 유가가 최근 40달러대까지 회복됨에 따라 원유 DLS 가입자의 원금 손실 규모는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1월 821억원, 2월 1천247억원, 3월 1천70억원이던 원유 DLS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액은 4월에는 377억원으로 감소했다.
증권사별로는 원유 DLS를 적극적으로 발행한 미래에셋증권[037620]과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006800])에서 절반이 넘는 손실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4월 미래에셋증권은 1천849억원어치, 미래에셋대우는 1천588억원어치의만기가 돌아와 각각 1천55억원, 865억원의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이 밖에 NH투자증권[005940](492억원), 유안타증권[003470](489억원), 신한금융투자(258억원), 현대증권[003450](141억원)에서 100억원 이상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국제 유가가 저점에서 많이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고유가 시기에 발행된 원유 DLS가 많이 남아 있어 투자자들의 손실 확정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4일 기준으로 원유 DLS 상품 300개, 4천194억원어치가 녹인(Knock-in·원금 손실 가능)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대부분 원유 DLS는 가입 기간에 한 번이라도 기초 자산이 되는 원유 상품 가격이 녹인 구간에 들어가면 80∼90% 수준으로 오르지 않고는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없게 설계됐다.
녹인 구간에 진입한 원유 DLS 가운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일 때 발행된 것만 2천700억원어치가 넘는다.
일례로 이달 11일 만기가 되는 '대우증권 DLS 1222'는 브랜트유가 103.91달러이던 3년 전 발행됐다. 브렌트유가 녹인 기준인 55% 밑으로 하락한 적이 있어 만기일에 브렌트유 값이 가입 때의 85% 수준인 88.32달러까지 오르지 못하면 유가 하락분만큼 손실이 확정된다. 지난 6일 런던석유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45.37달러로 장을 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셰일가스 개발, 이란의 국제 원유시장 복귀, 신재생 에너지산업 성장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국제 유가가 당분간 50∼60달러 이상으로 오르기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천원창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세계 경기 회복 속도가 아직 그렇게 빠르지않은 상황에서 셰일가스가 새로 공급되고 있고 이란도 생산량을 늘릴 준비를 하고있다"며 "유가가 지금보다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보지만 과거처럼 100달러 이상으로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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