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지표가 지난달 눈에 띄게 개선된 모습을 나타내고있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7% 증가해 시장 예상치(14.9%)를 상회했다. 이는 2월의 20.6% 감소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3월 수입은 1.7% 감소해 시장 예상치(-4.8%)와 2월(-8.0%) 수치를 모두 웃돌았다.
1∼2월 부진한 중국 수출입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은 중국 경기에 민감한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
연초 이후 전 세계 증시를 억누른 요인들이 점차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펀더멘털(기초여건) 지표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중국이다.
수출입 지표와 함께 지난달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동반 반등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도 전달보다 103억 달러 늘어나면서 5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외화 유출에 대한 우려 완화와 위안화 약세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베팅도실패로 끝나는 모습이다.
건설투자 확대 영향으로 중국 내수용 열연과 냉연강판, 철근 가격은 지난주에도상승세를 이어가며 전고점을 넘었다. 벌크선 운임지수인 BDI 지수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세계 유동성 환경도 우호적인 모습이다. 주요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기대 심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해 실질 금리는 여전히 낮은수준이다. 캐리 통화인 호주 달러 역시 견조하다. 여기에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됐기 때문에 위험 자산의 추가적인 반등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한다.
다만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은 증시에 부담 요인이다.
올해 1분기 기업 실적은 수출 부진 속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개선이 제한적이다.
밸류에이션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0.9배로 3년 평균치인 10.0배를웃돌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의 추가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반등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결국 업종과 종목 선택이 핵심이 될 것이며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있는 에너지, 화학, 철강, 화장품의류, 정보기술(IT) 가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작성자: 미래에셋대우 고승희 연구원 seunghee.ko@dwsec.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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