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형에선 중남미·신흥유럽 펀드 선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중에서 올 1분기에 수익을 낸 펀드는 배당주 펀드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국내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0.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채권형 펀드(0.89%)와 국내 혼합형 펀드(0.56%)의 성과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액티브주식 펀드 유형 중에선 배당 펀드만 1.97%의 수익을 올렸다.
일반·중소형·섹터·테마 등 나머지 유형의 액티브주식 펀드는 모두 0.88∼4.32%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에 전 세계 증시가 불안한 장세를 나타냈으나 배당 주식이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배당 펀드도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초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처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배당 펀드로투자금도 몰렸다. 배당 펀드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1천397억원 증가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저금리로 배당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작년부터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배당소득 증대세제 등 정부 정책의 수혜로 배당주와 배당 펀드가 올해도 계속 관심을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배당 펀드는 지난 1년간 5.30%의 수익을 거둬 액티브주식형 펀드 중에서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선 1분기에 삼성 기초소재강국코리아 증권자펀드1[주식](Ce)이 9.89%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BNPP의 좋은아침코리아 증권자펀드와 Tops 장기주택마련 증권펀드의 수익률도 6%로 우수했다.
전체 평균 7.70%의 손실을 기록한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선 중남미 펀드와 신흥유럽 펀드의 선전이 돋보였다.
중남미 펀드는 연초 이후 16.9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신흥유럽 펀드도 7.98%의 수익을 올렸다.
반면 글로벌주식, 글로벌섹터, 신흥국주식, 신흥아시아주식, 아시아퍼시픽주식,유럽주식, 북미주식, 중동아프리카주식 등 나머지 펀드는 일제히 손실을 냈다.
오 연구원은 "브라질이나 러시아의 경기는 유가나 원자재 가격 영향을 받는다"며 "달러 약세로 유가와 원자재 값이 반등하면서 중남미와 신흥유럽 펀드가 수익률상위권에 포진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테마별로는 금펀드 21.27%, 원자재(주식) 11.10%, 원자재 펀드 4.66% 등 원자재관련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높았다.
오 연구원은 "원자재 관련 대표적인 국가로 브라질이나 러시아를 꼽는데 정치·군사적 위험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브라질의 탄핵 이슈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충돌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선 신영 밸류고배당 펀드로 가장 많은 1천247억원이 들어왔다.
이밖에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펀드(527억원), 맥쿼리 뉴그로쓰 펀드(467억원), NH-CA 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455억원)도 인기가 많았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AB 미국그로스 펀드(493억원), 삼성 중국본토중소형FOCUS 펀드(395억원), 피델리티 글로벌배당인컴 펀드(390억원), 신한BNPP 중국본토RQFII 펀드(386억원), JP모간 러시아 펀드(305억원) 순으로 많은 돈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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