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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기필코"…설욕전서 다시 만난 KB금융·한국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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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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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7일 06시 05분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객사의 제작 편의를 위해 미리 송고하는 것으로, 그 이전에는 절대로 사용해서는안됩니다.

    엠바고 파기시 전적으로 귀사에 책임이 있습니다.>KB "포트폴리오 다각화" vs 한국 "아시아 최고 IB 도약"

    작년 말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증권에 밀려 나란히 고배를 마신 KB금융[105560]지주와 한국금융지주[071050]가 3개월 만에 설욕전 성격의 M&A(인수·합병)시장 싸움터에서 다시 격돌하게 됐다.

    지난 25일 본입찰을 마감한 현대증권[003450] 인수전이 사실상 두 곳의 맞대결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은행업에 치우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한국금융지주는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IB) 도약을 위해 각각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 인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양측 모두가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한 뒤 절치부심해 온 만큼 누가 더 '통 큰 베팅'을 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KB금융 "포트폴리오 다각화 위해 꼭 인수해야"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회계사 출신으로 손익계산에 치밀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이번 만큼은 과감한 베팅을 통해 인수전에서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은 대우증권을 놓친 데 이어 이번 M&A 카드까지 날려버릴 경우 강고했던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KB금융이 계속해서 증권사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은 은행업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KB금융은 지난해 기준으로 은행 부문이 순이익의 67%를 차지했다. 카드는 22%,증권은 3%에 불과했다.

    손해보험업계 4위인 LIG손보를 인수해 보험 분야 경쟁력은 강화됐지만, 증권 부문은 정상권에서 거리가 한참 멀다.

    KB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18위에 머물러 있다.

    점점 고객의 자산관리(WM) 업무가 중요해지고 은행·보험·증권을 아우르는 복합점포가 늘어나는 등 금융환경이 격변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포트폴리오와 전력으로는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어렵다는 것이 KB금융의 판단이다.

    윤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자산관리·기업투자금융(CIB), 다이어트채널 등 계열사별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도록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그런 배경에서였다.

    게다가 주력 계열사인 은행권의 업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의 주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은 작년 역대 최저 수준인 1.58%로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금융권의 중심축을 이루던 은행들이 작년 벌어들인 순이익은 3조5천억원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이는 보험회사들이 벌어들인 수익(6조3천억원)의 절반밖에 안 되는 금액이다.

    게다가 일본, 유럽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으로 국내 시장금리도 인하 압박을 받고 있어 은행을 통한 수익 창출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2009년 이후 '리딩뱅크' 자리를 꿰찬 신한금융을 따라잡으려는 KB금융이 수익다각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KB금융 관계자는 "지주의 비은행 부문과 그룹의 CIB·WM 부문을 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면 현대증권 인수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국금융지주 "아시아 최고 IB 도약 위해 기필코 인수" KB금융에 맞서는 한국금융지주의 목표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을 오는 2020년까지 아시아 최고의 IB로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자기자본 3조4천억원 규모인 한국투자증권의 덩치를 반드시키워야 한다고 한국금융지주는 보고 있다.

    오너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 25일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만나 "회사의 덩치를 키우려고 인수 참여를 검토하는 것"이라며 "(현대증권이) 영업도 잘해서 충분히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가 자기자본 3조2천억원 규모인 현대증권을 품에 안으면 단순 합산해도 자기자본 6조6천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합병 과정에서 현대증권의 부채를 청산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도 5조7천억∼5조8천억원 규모의 통합 미래에셋대우증권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규모가 큰 증권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통합 미래에셋대우와 '투톱'을 이루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우리나라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미 증권사 M&A에 성공한 경험도 있다.

    지금의 한국투자증권은 2005년 총자산 기준 업계 7∼8위로 주식 중개와 기업 금융에 강했던 동원증권이 당시 자산 관리에 강점을 갖추고 있던 한투증권을 합병하면서 만들어졌다.

    이후 위탁수수료에 의존하던 수익 구조를 '이밤(IB-AM·기업금융+자산관리)' 모델을 기반으로 개편해 2014년 기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1위, 기업공개(IPO) 수익 1위, 리테일 오프라인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점유율 2위 등 전 사업 분야에서 고른 성과를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부문에 강한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삼성증권[016360]에다소 밀리는 브로커리지 영업력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25일 주총이 끝나고 나서 이사회를 열어 입찰가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이 "일본의 노무라나 중국의 대형 증권사와 경쟁하고 싶다"고 밝힌 만큼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을지 관심사다.

    그는 평소에는 신중하지만 필요할 때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승부근성이 강한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 수백억원이 승패 가를 듯 이번에 매각되는 현대증권 지분은 현대상선[011200]이 보유한 22.43%와 기타 주주 몫 0.13% 등 총 22.56%다.

    지난 25일 거래소 종가(6천700원) 기준으로 계산한 지분 가치는 3천5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대체로 KB금융과 한국금융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반영해 이를 훨씬 웃도는 가격으로 응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5천억∼8천억원 범위에서 인수가를 제출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두 곳이 제시한 가격 차는 수백억원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는 애초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기준가격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작년 현대그룹이 일본 오릭스와 현대증권 매매계약을체결할 때의 가격은 6천500억원이었다.

    이런 점을 근거로 시장 일각에선 7천억원 안팎에서 수백억원을 더 써낸 쪽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buff27@yna.co.kr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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