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국제유가 추이, 주요 경제지표 발표 주목해야
지난 주(14~18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등 해외발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는 지난 한 주 동안 20.71포인트(1.1%) 오르고, 코스닥은 5.85포인트(0.8%)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 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1992.12, 코스닥은 695.02로 나란히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미 달러화 약세, 국제유가 상등 등 국내외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이번 주(21~25일) 최대 관심사는 글로벌 증시를 끌어올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월 회의 결과가 코스피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지다.
글로벌 경기개선 여력을 감안할 때 지난 주 장중 2,000선을 터치한 코스피가 2,100까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선 3월 FOMC가 변곡점이 되어 코스피의 반등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FOMC를 계기로 되살아났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한 펀더멘털의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가라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03540]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등에 대한 기대감은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며 "3월 FOMC를 계기로 글로벌 정책 기대감이 꺾이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나고 코스피도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춘욱 키움증권[39490]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최근의 원/달러 환율 급락(원화가치 상승) 영향으로 2,000선을 전후해 차익매물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류용석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반등세가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강한 상승세라기보다는 코스피가 2,000선을 다소 넘는 수준의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2월 신규 주택판매동향(23일), 유로존 3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24일), 우리나라의 작년 4분기 GDP 확정치(25일) 등을 주목해서 봐야 한다.
최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 추이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면밀히 살펴야 한다.
유가는 지난 17일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전망과 수요 증가 기대로 올 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에 안착하면 글로벌 증시에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재료 중에서 간과해선 안되는 것이 원/달러 환율과 주주총회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우리나라 수출 기업에 부담을 주기때문에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원/달러 환율은 31.5원 급락한 1,162.50원 마감했다.
18일에는 장중 1,150원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5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약 3개월만이었다.
홍춘욱 키움증권[39490] 연구원은 "통상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증시에 부담이 된다"며 당장 원/달러 환율 상승을 기대하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 몰린 12월 결산 상장법인 937곳의 정기 주주총회는 배당 등 주주이익과 직결되는 안건의 처리 방향에 따라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로는 두산[000150], 한화[000880], 현대중공업[009540] 등 351곳, 코스닥 상장사는 YG엔터테인먼트 등 569곳이 이번 주에 주총을 연다.
한편 이상 급등세를 타면서 최근 코스닥 지수를 왜곡시킨 코데즈컴바인[047770]같은 '품절주(유통물량이 적은 주식)' 동향이 이번 주에도 코스닥 시장에선 지속적인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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