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런 움직임을 본격적인 귀환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선물·옵션 동시 만기와 원/달러 환율 급락 등 외국인 매수세를 일으킬 일시적인 요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당장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른 영향 등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변수들이 널려 있어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외국인 11개월 만에 최대 매수…원인은 복합적 코스피가 10일 장중 1,97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인 가장 큰 원인으로는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꼽힌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억원대의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4월22일(7천445억원) 이후 하루 순매수 규모로는 근 11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38포인트(0.84%) 오른 1,969.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 들어서도 매도 우위를 지속하다가 2월 25일부터 3월7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시장 분석가들은 외국인들의 이날 매수 포지션을 본격적인 귀환으로 보는 데 주저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외국인의 누적 거래는 아직 순매도(-8천993억원) 상태에 머물러있다.
연초 과열 양상을 빚은 글로벌 채권시장이 다소 진정되면서 최근 2∼3주간 쏠림현상이 완화되고 채권시장에 몰린 자금이 위험자산 쪽으로 분산됐다.
이 와중에 3월 선물·옵션의 동시 만기 이벤트 등 일시적인 요인이 이날 겹친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005940] 투자전략부 이사는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맞아 현물과 선물 가격차에 따른 매수세가 유가증권시장에 대거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매파적인 견해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것이 외국인 매수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은 환율이 오르면 환차손 발생을 우려해 대거 주식을 파는 등 외환시장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환율이 떨어진 것이 큰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이날 달러당 1,203.5원으로 전일보다 12.7원 내렸다.
◇ 아직은 기술적 반등 시각이 우세 시장 분석가들은 대체로 최근의 코스피 상승세를 기술적 반등 관점에서 보고 있다.
랠리가 좀 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외국인의 본격적인 '바이코리아'에 의한 코스피의 상승장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반응이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매크로팀장은 "수출이 대거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올 1분기 기업 실적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현 시점에서 외국인의 본격적인 복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장세는 기술적인 반등으로 봐야 한다"며 "최근움직임을 외국인의 귀환이라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날 밤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며칠 전부터 진행 중인 중국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 글로벌 이벤트도 우리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미 시장은 정책 기대감을 어느 정도 선반영한 상태이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면실망 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
강현철 투자전략부장은 "기술적 반등은 좀더 갈수 있지만 코스피가 2,000선을넘으려면 재료가 있어야 한다"며 "ECB와 중국 양회에서 나올 정책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고 남는다면 코스피에 플러스 알파의 탄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장은 "ECB 통화정책회의의 경우 마이너스 금리 확대로는 시장 기대를 채우기에 부족하고 채권매입 물량 등을 대거 늘리는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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