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6천373억 원어치 순매수…11개월여 만에 최대ECB 정책 기대감 확산…코스닥에선 인공지능株 급등
코스피가 10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올해처음으로 장중 1,97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38포인트(0.84%) 오른 1,969.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2포인트(0.30%) 오른 1,958.87로 출발한 뒤 점차 상승폭을 키우며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가 장중 한때 1,976.19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간밤 국제유가 급등 등의 재료가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하고 3월 선물·옵션의 동시 만기 이벤트가 있었지만 시장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주도로 시장이 상승 흐름을 보였다"며 "오늘ECB 회의에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정책이 나올지, 또 여기에 시장이 안도할지가향후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ECB 회의를 기점으로 글로벌 증시의 랠리 연장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최근 국내를 포함한 주요국 증시의 브이(V)자 반등은 ECB를 필두로 한 정책 기대감의 선반영 측면이 짙은 만큼 ECB가 기대에 못 미치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주가 되돌림 과정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해 6천373억원 어치를사들였다.
이는 작년 4월22일(7천445억원) 이후 하루 순매수 규모로는 11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천683억원과 1천21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3천622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5조559억원, 거래량은 3억4천만주로 집계됐다.
업종 다수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의료정밀(2.05%), 건설업(1.99%), 전기전자(1.95%) 등이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60% 올랐다.
네이버는 1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4.44% 상승했다.
간밤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 에쓰오일(3.11%)과 SK이노베이션[096770](3.32%) 등 정유주와 롯데케미칼(3.55%) 같은 화학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엔씨소프트[036570]는 모바일게임 신작인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블소 모바일)에 대한 기대감에 10.02% 급등했다.
보령제약이 고혈압 복합제의 미국 임상 승인 소식에 6.20% 오른 가운데 대웅제약[069620](2.27%), 일동제약(1.55%) 등 제약주가 동반 강세였다.
롯데제과는 액면분할과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 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나며 2.25%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7.96포인트(1.17%) 오른 687.60으로 마감하며 사흘째 상승했다.
종가 기준으로 68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5일(681.31)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2.66포인트(0.39%) 오른 682.30으로 출발한 뒤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완만한 상승 곡선을 유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세계 정상급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2국이 펼쳐지면서 로봇 관련 상장사들이 연일 크게 올랐다.
전날 이세돌 9단의 패배 소식 이후 테마주로 주목받으면서 시간외 거래를 통해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디에스티로봇(17.20%)은 이날 장 중 한때 상한가를 쳤다.
우리기술[032820](10.12%)을 비롯해 유진로봇(5.59%), 로보스타(3.21%) 등 다른관련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76개 종목에 대한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8억원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7원 내린 1,203.5원에 마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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