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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다운' ELS> ④투자자 '발동동'…환매 할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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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자체 헤지 증가…운용 손실 불가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이 대규모 원금 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의 걱정과 고민도 커지고 있다.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은 투자자뿐만이 아니다.

증권사들도 운용 수익을 높이기 위해 자체 손실위험 헤지(회피) 물량을 늘려놓은 터라 H지수 급락으로 진땀을 빼고 있다.

◇ "중도 환매" vs "만기 때까지 버티기"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H지수가 폭락하면서 주요 증권사와 은행에는 가입한 ELS상품의 원금 손실 여부를 묻는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환매 요청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언론 보도등을 보고 ELS 상품의 원금 손실 가능성을 문의하는 전화는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ELS는 보통 발행 후 3년째인 만기 시점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대개 판매 시점 대비 40~60%)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은행금리+α'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녹인 구간을 한 번이라도 터치하면 원금 손실을 피하기가 매우 어려운구조로 바뀐다.

물론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곧바로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정된수익을 보장받으려면 H지수가 만기까지 가입 당시의 80% 이상으로 회복돼야 하는 상품이 적지 않다.

H지수가 1,4000선일 때 ELS에 가입한 투자자의 경우 지수가 1,1000선 수준까지는 회복돼야 애초 약정받은 수익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만기까지 지수가 수익 상환 조건 수준까지 회복되지 않았을 때는 꼼짝없이 지수 하락폭 수준의 원금 손실을 감내해야 된다. 만기 시에도 지수가 가입 당시의 반토막 수준이면 원금 절반을 날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도 환매 여부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가입한 ELS의 녹인 진입 여부, 중도 환매 수수료(대체로 평가가격의 3~10%), H지수의 반등 가능성 등을 모두신중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상환 ELS의 97%가량이 만기까지 2년 이상 시간이 남은 점을 고려해 성급히 환매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아직은 많은 편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하락에 대한 불안·공포감에 중도환매을 신청해서 손실을 확정하는 등 성급한 판단으로 투자를 그르치기보다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H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도 못 미치는 저평가 상태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가입 시점에 따라 녹인 구간이 저마다 다르므로아직 녹인 진입까지 여유가 있는 투자자들은 H지수의 반등을 기다려볼 수 있다"며 "반면, 녹인 진입이 임박한 경우는 환매 수수료 등을 따져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녹인에 근접할수록 증권사 운용 환경도 악화 ELS를 대규모 발행한 증권사들도 이번 홍콩 증시 폭락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증권사는 ELS 발행 시 사전에 약정된 조건의 수익을 상환 시점에 투자자에게 지급하기 위해 기초자산의 가치 변동 위험을 헤지(회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증권사들이 ELS의 위험을 헤지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ELS 상품을 사와 투자자에게 마진을 붙여 파는 방식(백투백·back-to-back)이고, 또 다른 하나는 증권사가 ELS 투자 방향과 반대 성격의 선물, 옵션 등을 활용해 직접 위험을 분산하는 자체 헤지 방식이다.

백투백 방식은 ELS상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부담을 외국 증권사에 넘길수 있지만, 그만큼 챙길 수 있는 수익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최근 운용 수익을 높이고자 위험 부담도 함께 떠안는 자체 헤지 물량을 늘려왔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전체 ELS 판매액의 40%가량을자체 헤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 잔액이 37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14조원 수준이 자체 헤지 물량으로 추산되는 셈이다.

홍콩 증시가 급락하면서 지수 선물 매수와 추가 증거금 납입 등에 자체적으로들여야 하는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3분기 H지수의 급락 당시 ELS 발행 잔액 1조원에 150~200억원의 손실이 났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에도 ELS 운용 손실이일부 가능할 수 있고, 1분기 실적에도 일부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가 녹인 구간에 근접할수록 발행 증권사의헤지 운용 환경은 악화된다"며 "녹인 우려에 직면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재투자하지않으면서 ELS 관련 손익이 둔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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