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015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로 7%대 시대가 끝났음에도 전일 중국 증시가 상승한 것은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 외환시장이안정을 찾은 가운데 조만간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코스피는 1,850선 부근에서 투신권이 이틀 연속 1천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지수 반등을 이끄는 모습이다. 셀트리온[068270]의 초강세 속에서 헬스케어섹터 전반의 상승세가 확산되고 삼성전자[005930]도 지수 상승에 기여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 양상은 지속되고 있다. 주초 소폭의 반등이 나타났지만 현 시점에서 반등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를 점검해 봐야 하는 시점이다. 1월 반등 추세의 연장보다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물에서 외국인의 매도 포지션이 확고하고 낮아진 코스피 레벨에도 외국인의비차익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단기 지수 반등이추세적으로 나타나기는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인의 상장지수펀드(ETF) 포지션을 점검해 보더라도 지수 반등 추세에 대한기대감은 낮은 편으로 판단된다. ETF는 전형적인 저점 매수, 고점 매도의 투자 방식으로 활용되며 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의 비중 변화가크게 나타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전일 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인버스 ETF 비중은 여전히 높게 나타났으며 레버리지 ETF 비중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의 보수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강화된 12월 국적별 외국인 순매도를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호주 그리고 유럽계 자금 순이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 측면에서 국제유가 하락의 장기화 우려와 중국의 위안화 추가 평가 절하 이슈가 단기에 해소될 이슈가 아니라는 점에서 해당 국가의 한국 증시 이탈이 좀 더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에서 사우디, 중국의 비중은 각각 2.5%, 2.2%로 그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누적 보유금액으로는 11조원, 9조원 규모에 달해 단기적으로는 매매 영향력이 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가장 투자 비중이 높은 미국계 자금과 싱가포르 자금은 오히려 소폭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계, 룩셈부르크 등 유럽계 자금의 유출규모도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매도 강도로는 국내 증시의변동성이 이전보다 커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작성자: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시장전략팀장. ys.rhoo@hdsrc.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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