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증시는 경기와 관련된 매크로 지표가 발표되거나 주식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들이 나와도 투자자들의 불신이 이를 상쇄하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국내총생산(GDP) 등 경기 지표가 발표되어도 시장은 숫자를 믿지 못하는모습이다. 증시 안정책을 발표해도 소귀에 경 읽듯 무시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기본적으로는 중국 지표에 대한 불신이 깔린 가운데 '사후약방문' 격인 대책들에 대해 시장 심리가 크게 훼손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불거진 중국외환보유고 고갈, 그리고 이로 인한 금융위기설은 투자자들의 불신이 나가도 너무많이 나간, 잘못된 생각으로 판단된다.
특히, 일부에서 제기하는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통제능력에 대한 의심은 왜곡된정보에 불과하다고 판단된다. 우선 최근 중국에 대해서는 실물 지표의 부진 여부보다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을 통제할 능력이 있는가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역외시장에서 위안화가 가파르게 약세를 보인 데에도 중국의 핫머니 자금 유출에 대해 중국 정부가 결국은 위안화의 빠른 약세를 용인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깔려 있다.
이중 가장 비관적인 전망의 핵심은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을 통제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과거 동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에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보유고에허수가 존재했다는 점에서 중국이 발표하는 외환보유고도 믿을 수 없으며 조만간 자금이 바닥날 것이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그러나 중국의 여러 지표 중 외환과 관련된지표는 중국 정부가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의 국제기준(Special Data Dissemination Standard)을 따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실제 쓸 수 있는 외환보유고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의심이크지만,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전액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외화자산"이다. 아시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한국이나 중국 모두 IMF 편제 기준에 따라 유동성이 높은자산만을 외환보유고로 발표한다. 따라서 중국의 가용 외환보유고 자체는 믿을 만한데이터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따라서 핫머니 유출 규모만큼 그대로 외환보유고가 줄어든다 해도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달러 정도 유지할 수 있다. 핫머니가 빠져나간다고 해도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적정 수준의 2배를 넘어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중국시장에 대한 불신이 최악의 상황을 반영한 극단적인 수준이라는 점에서 비관론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작성자: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 clemens.kang@nhwm.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