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 수석부회장은 24일 "IB(투자은행) 산업이 육성돼야 우리 경제가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IB로 도약하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이날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우증권과의 결합을 통해 Ƈ+1=3'의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셋이 그간 해외 자산운용을 통해 개척정신의 DNA를 키워왔다고 강조하며 "중기 성장전략으로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IB를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 '창업 공신' 중 한 명인 최 부회장은 이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거침없이 질문에 답했다. 자신의 생각이 박현주 회장의 의중과 동일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말도 곁들였다.
다음은 최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 대우증권 인수에 나선 이유는. 대우증권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 하나.
▲ 미래에셋은 출범 이후 줄곧 투자전문 그룹을 지향하며 자산운용에 집중해 왔다. 또 실제로 잘해 왔다고 자부한다. 우리는 증권사 간 과당경쟁 등 국내 영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13년 전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자산운용이라 함은 고객의소중한 돈에 좋은 자산을 붙이는 거다. 좋은 자산이라 함은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을 갖춘 것이다. 우리가 투자한 중국 상하이 푸둥의 미래에셋타워, 호주 포시즌호텔,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 리조트, 타이틀리스트 등이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자산이다. 글로벌 투자 활동을 벌이다보니 고객 자산이 더 컸으면 좋겠다 바람이 생겼다. 해외 대체투자(AI) 자산이 11조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이런 욕구가 더 절실해 졌다. 이런 때에 마침 대우증권 민영화가 추진된 거다. 약간의 인수금융이 필요하지만대규모 증자도 했고 자기자본 충분하니까 재무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우리가 해온 자산관리와 글로벌 (투자)콘텐츠 개발 경험에다 대우증권의위탁영업과 투자은행(IB) 역량을 결합하면 시너지가 나겠다는 판단에 인수를 결정했다. Ƈ+1=2'가 아닌 Ƈ+1=3'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제조산업이 육성되면 IB 산업이 육성돼야 한다. 그래야 산업에 피가 돌고 새로운 씨앗도 뿌려지면서 우리 경제가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다. 우리는 이게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미래에셋은 짧은 업력에도 국내 1위 금융투자그룹으로 올라섰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
▲ 다른 게 아니다. 첫째, 둘째, 셋째도 고객 우선이다. 또 오로지 자산운용업,더 넓게는 글로벌 자산운용에 집중해온 게 오늘의 미래에셋을 일궈온 원동력이다.
이게 바로 박현주 회장의 경영 철학이다.
--정부는 물론 금투업계도 글로벌 IB 육성 필요성을 인식하고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어느 곳도 성공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은 어떤가.
= 서비스 산업과 제조 산업은 서로 균형있게 발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배고픈시절을 거쳤기 때문에 제조 산업에 치중했고 그렇게 성장해 왔다. 먹거리를 찾아 금융을 제공하는게 바로 IB다. IB DNA를 지니지 못하면 투자를 못한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자산운용 비율을 정부가 정한 한도까지 채우며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감당하려는 정신, 개척정신으로 극한까지 가보자는 DNA를 키워왔다. 미래에셋보다 자기자본이 더 큰 금융사들이 여럿 있지만 그 어느 곳도 과감하고 성공적인 해외 투자를 경험하지 못했다. 우리가 골드만삭스는 아니지만 IB를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 아시아 대표 글로벌 IB를 표방하는데, 언제쯤 이런 목표를 이룰 수 있겠나.
▲ 언제라고 특정하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아시아 대표 글로벌 IB라는 비전은 우리의 중기 성장전략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연금 운용에 대한고객 니즈에 부응,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로 1등 자리에 올라서는 것이 목표다.
-- 인수가격 2조4천억원이 과하다는 얘기가 있다. '승자의 저주'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절대 많지 않다. 미래에셋은 꾸준히 이익을 내 왔고 1조원에 가까운 유상증자도 완료했다. 그간 인수금융 제안도 많이 받았다. 대우증권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충분히 준비해 놨다.
-- 내년 증시 전망이 암울하다. 대체투자도 변동성이 커졌다. 어디에 투자해야하나.
▲ 미래에셋의 광고를 보면 고객이 '어떻게 해야 자산을 키울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미래에셋은 '글로벌 자산배분하십시요'라고 답을 한다. 그렇다. 글로벌 자산배분이 답이다. 이게 우리의 핵심이다. 증권업은 경제가 좋고 나쁘고 간에필요한 업이다. 자본주의를 국시로 한 국가에서는 증권업이 필수다. 그래서 증권업을 자본시장의 꽃이라고 하지 않나. 성장하는 기업을 잘 찾아서 고객과 연결시키는게 우리의 목표다. 경기가 좋으면 좋은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대로 투자할 곳은 있기 마련이다. 내년에도 할 일이 많다.
-- 박현주 회장은 해외에 머무는 기간이 긴 것으로 안다. 어디에, 무엇 때문에가나.
▲ 미래에셋은 그간 12개 국가에 18개 해외법인을 개척했다. 그러다보니 해외출장이 잦다. 주식, 채권, 부동산, 빌딩, 호텔 등 그간 미래에셋이 투자한 해외 자산을 박현주 회장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수행비서 없이 팀과 함께 움직인다. 박 회장은 몸으로 실천하는 분이다. '디스트럭티브 이노베이터'(destructive innovator·파괴적 혁신자)를 자처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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