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년 하반기 금리인상 중단 또는 부양책으로 회귀""국내 증시서 성장주 지고 수출 대형주 부각"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하반기에 각국이 통화 완화·경기 부양 정책을 재개해 세계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9일 전망했다.
이준재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세계 매크로환경은 '뉴 노멀'이라고 불리는 저성장과 저금리, 저물가가 장기화·고착화될 것"이라며 "각국은 상반기에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 둔화를 거쳐 하반기에 통화 완화·경기부양 정책을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한국 경제와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미국과 중국 경제를 지목하면서 "미국 경제 성장률은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매우완만하게 진행되고 내년 하반기에는 오히려 금리 인상 중단 또는 경기부양으로 회귀하는 정책을 전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경제도 현재 낙관적이지 않지만, 정부가 금리 인하와 위안화 약세를통해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면서 구조적으로 5∼7%대의 성장률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내년에 달러화 강세가 약화해 선진국과 신흥국 간 수익률격차는 올해보다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선진국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노근환 연구원은 "선진국·신흥국 그룹 내에선 정책의 탈동조화(디커플링)와경기 모멘텀, 펀더멘털(기초여건) 차이에서 오는 국가 간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통화 완화 또는 경기부양 정책 실시가 기대되는 유럽과 아세안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국 중에선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유망한 시장으로 꼽으면서, 중남미 신흥국 자산은 아직 회피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증시는 경제 성장세 둔화와 펀더멘털 개선 제한으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러면서 "중국 증시는 내년 1분기에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편입과 선강퉁 시행 등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에는 구조조정에따른 일부 기업의 신용관련 위험으로 조정을 받다가 내년 하반기에 재상승하는 'N자형'의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소연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내년 1분기에 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하락하겠지만 2분기부터 점진적 상승세를 재개할 것"이라며 "원화 약세 효과와 신흥국 경기의 안정으로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의 예상 등락범위로 1,900∼2,250을 제시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기업이익 증가세는 정체됐지만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1배 레벨이 1,900선까지 올라와 하락 위험이 크지 않다"며 "코스피가 1,900선 이하로 밀리면 주식을 살 기회"라고 조언했다.
그는 "내년에 환율 자체 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내 수출 기업의 영업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며 "성장주에 대한 과도한 고평가가 사라지고 수출 대형주의 가치평가가다시 복원되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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