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29일 개최한 국민연금 국제콘퍼런스'의 참석자들은 대체투자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체투자란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 상품이 아닌 사모펀드, 헤지펀드, 선박,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이날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대체투자는 뉴노멀 시대를 헤쳐나가는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사모투자를 비롯한 대체투자는 국민연금의 핵심 역량이고 조만간 투자를 시작할 헤지펀드는 투자 다변화의 촉매제"라고 강조했다.
홍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저금리가 고착화하고 기존 경제원리가 잘맞지 않는 뉴노멀 시대에는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안정성과 수익성의 균형 추구를 기본으로 수익투자 다변화와 운영 인프라 확충을 위해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대체투자 부문 수익률은 12.47%로, 총수익률(5.25%)보다 높았다.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스테판 슈워츠먼 회장은 "몇 가지 고유한 특징들 때문에 여러 경기 순환 주기를 거치면서도 대체투자가 다른 투자에 비해 더 높은수익률을 달성해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통적 투자는 일단 매입을 한 다음 지켜봐야 하는 수동적 자세를 견지할수밖에 없지만, 사모펀드나 다른 대체투자는 투자 전에 실사를 할 수 있고 투자 후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좋다"고 말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스포츠에 비교하면 우리는 필드에서 뛰는 선수고 전통투자의매니저들은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관중에 가깝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전통 자산에 비해 우월한 성과 때문에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왔다"며 "대다수 투자자들이 운용자산의 20~50%를 대체투자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연금은 현재 블랙스톤에 위탁운용을 하면서 22%의 투자 수익률을 보고 있다"며 현재 12% 수준인 한국의 대체투자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페리 UBS 글로벌에셋매니지먼트 헤지펀드 부문 대표는 "헤지펀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험관리가 가능한 자산군으로 발전했다"며 "역사적으로 시장 움직임에 덜 민감하게 움직이며 하방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헤지펀드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서 투자자들은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현 시장 상황에서 헤지펀드 투자에 대한 전망은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블랙스톤, 칼라일, 그로브너, UBS 등 글로벌 금융기관 리더를 비롯해 국내외 금융투자 전문가 약 300명이 참석했다.
ljungber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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