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계열사 비중 37%…3년 만에 7%p↑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3곳 중 1곳꼴로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거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등 재무구조에 문제가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적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이런 '재무 위험' 계열사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추세여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1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 개별 감사보고서 기준 30대 그룹 계열사1천50곳 가운데 완전자본잠식 상태 계열사는 80곳,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계열사는 246곳으로 집계됐다.
이 두 사례를 합친 숫자는 326곳으로, 전체 계열사의 31.0%에 해당한다.
30대 그룹 계열사의 3분의 1 정도가 재무 위험 상태에 있는 셈이다.
이는 공기업 및 금융회사를 제외한 자산 상위 30대 그룹 비금융 계열사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자본잠식이란 회사의 적자폭이 커져 납입자본금이 잠식되는 것을 의미하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접어든 것을 완전자본잠식이라고 한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자산 중 부채가 어느 정도 차지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적으로 200%를 넘으면 재무구조가 건전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한다.
3년 전과 비교해 30대 그룹 계열사들의 재무 상태가 나빠졌음이 확인된다.
2011년 같은 기준으로 재무 위험 상태로 분류되는 기업은 1천117개 계열사 중 296곳(26.5%)이었다.
3년 만에 재무 위험 계열사 비중이 4.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그룹별로는 경영 위기를 겪는 동부그룹의 재무 위험 계열사 비중이 지난해 61.0%로 가장 높았다.
동부그룹은 작년 기준으로 전체 41개 계열사 가운데 완전자본잠식이 16곳, 부채비율 200% 초과 계열사가 9곳 있었다.
부영, 한화, KCC, 효성, OCI, 대우조선해양, GS그룹 등은 재무 위험으로 볼 수있는 계열사 비중이 40∼50%에 달했다.
주요 기업들의 재무 상태 악화는 경기 둔화와 경쟁력 약화 등에 따른 실적 부진탓으로 분석된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회사는 작년 384곳으로, 전체 계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6%에 달했다.
2011년 기준 적자 계열사 수는 331곳으로, 그 비중은 29.6%였다.
적자 계열사 비중이 3년 만에 7%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적자 계열사 비중이 높은 그룹은 동부(63.4%)를 비롯해 포스코(58.0%),부영(57.1%), GS(51.3%) 등으로 나타났다.
두산, 대림, S-Oil, 동국제강 등은 50.0%였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내수 시장 침체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재벌그룹 계열사들의 재무 상태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며"계열사들의 재무 상태가 악화 추세에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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