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계열사의 부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판매 수단으로 악용됐던 특정금전신탁 규모가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특정금전신탁 전체 잔액은 2012년 6월 말 149조4천억원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230조8천억원으로 81조4천억원 증가했다.
특정금전신탁 잔액은 2012년 155조3천억원, 2013년 177조7천억원, 2014년 200조3천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이 맡긴 돈을 주식, 채권, CP,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간접투자상품 등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동양사태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인 '채권형' 특정금전신탁도 올해 들어 증가세로돌아섰다.
채권형 금전신탁 잔액은 2013년 말 86조7천억원에서 2014년 말 74조6천억원으로줄었다가 올해 들어 78조1천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채권형 특정금전신탁은 2013년 동양사태 당시 동양그룹이 계열사의 부실 회사채와 CP를 편입해 문제가 된 바 있다.
김 의원은 "규제개혁위원회가 동양사태 당시 계열사의 투기등급 회사채나 기업어음 투자를 권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감독규정 개정안 시행을 지연시켜 사태를 키웠다고 비판받은 바 있다"며 "후속 대책마저 두 차례나 철회를 권고해 끝내 무산시킨규개위는 국민 피해보다 증권사의 영업을 먼저 고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enpia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