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난주 급락장세를 펼치면서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상태로, 단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져 추가 등락이 불가피하지만 지난주말 장중 저점인 1,850선을 크게 이탈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작다"며 "이번 주에는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 그리고 중국의 경기부양과 통화정책 완화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한풀 꺾이면 전세계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평가 종목의 평균 회귀성향을 고려할 때 코스피의 하락은 PBR(주가순자산비율) 0.94배인 1,800선까지로 예상된다면서 2000년 이후 코스피가 최근처럼 5주연속 하락한 이후엔 급락세 진정국면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올해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적어도 1.34% 증가할 것이라면서 지난주말급락장에서 국내 기관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1조원 이상 순매수해 수급 불균형도 완화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에 반영된 공포심리(VIX)와 금융시장에 반영된 공포심리(Citi Macro risk index)가 고점 부근까지 급등했고 미국 증시의 적정가치와 주도주가 훼손되지 않았으며, 코스피의 PBR이 0.96배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가장 낮다"며 코스피의 단기 반등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주가가 금융위기 당시 PBR의 최저점인 0.91배까지 하락한다면 코스피는 1,780까지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코스피가 2008년 11월에 PBR 0.91까지 하락하고선'브이'(V)자형 반등을 한 데 이어 4주 후에 18%나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전세계 증시의 약세 요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장기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가 3조8천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반등 초기에는 종목별 신용 비율을 체크할 필요가 있으며 약세장(베어마켓) 여건이 강화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 투자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의 'BB' 등급 회사채 금리는 연 6.39% 수준"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직전 상황을 고려할 때 7%를 넘어가면 곰이 본격적으로 사냥을 시작하는 신호가 될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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