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 화해없어 개편 작업서 잡음 예상" 시각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으로 여겨져온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승리를 거두면서 롯데그룹주들이 17일 약세장에서도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신 회장이 종전에 밝힌 대로 호텔롯데 상장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면그룹 전반에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이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롯데그룹주의 강세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오전 11시2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023530]은 전 거래일보다1.39% 오른 25만5천500원에 거래됐다.
롯데제과[004990](0.78%), 롯데칠성[005300](0.36%), 롯데손해보험[000400](0.86%), 롯데하이마트[071840](0.64%), 롯데케미칼[011170](0.63%) 등 대다수 롯데 계열 상장사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의 눈이 쏠린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핵심 지배 고리인 롯데홀딩스주주총회는 신동빈 회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신 회장 측이 제시한 기업 경영지도체제와 사회규범 준수(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과반 이상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롯데 주가에 부담을 줬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는 평가와 함께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와 중장기적인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순환출자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 상장, 롯데정보통신이나 코라아세븐 등계열사의 추가 상장,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및 비상장 계열사 합병 등으로 지배구조개선 작업과 비용이 수월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이에 따라 기존에 복잡한 지배구조에 의한 그룹 전반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도 "불투명한 지배구조, 기업가치 개선에 대한 소극성, 비상장사의 기업가치 미반영 등으로 저평가됐던 일부 종목에 대한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경영인체제가 확립될 경우 기업가치개선 가능성이 충분하고, 비상장사에 대한 적극적인 기업공개가 이뤄질 경우 비상장사를 보유한 기업의 자산가치 현실화로 기업가치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롯데카드(93.7%, 장부가 9천829억원), 롯데리아(38.68%, 1천129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상장사 롯데쇼핑 7.86%, 롯데칠성 보통주 19.29%, 롯데칠성 우선주 8.37%, 롯데푸드[002270] 9.32%를 비롯해 비상장사인 코리아세븐16.5%, 롯데리아 13.59%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형제간의 화해 없이 진행되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은 불협화음이 계속될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영 연구원은 "주총에서 어떠한 안건이 처리된다고 해도 형제간 화해가 없으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며 "롯데쇼핑, 롯데칠성 등 주요 계열사 지분 구조에 오너가의 지분이 복잡해 개별회사의 합종연횡 시 안건처리에 난관이예상된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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