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증시 폭락 등 대외불안 요소가 상존하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8월에는 코스피가 2,000선 주변에서박스권 장세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는 1,950∼2,150으로 제시됐다.
지수가 크게 빠질 이유도 없지만 크게 오를 요인도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8월에는 조금 쉬어갈 것 같다"며 "어닝 모멘텀이 부족한데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남아 있고 중국 증시뿐 아니라 매크로 상황이전반적으로 좋지 않아서 크게 올라갈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8월 중 코스피가 2,000∼2,090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이 제시한 8월 코스피 밴드는 2,000∼2,150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그리스 변수 등 대외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된 가운데 달러가 부담 요인이지만 2,000선을 깨고 내려갈 정도의 충격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은 향후 코스피의 발목을 잡을요인으로 지적됐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조선주와 건설주가 어닝 쇼크를 기록한데다정보기술(IT)·자동차도 실적이 밋밋한 상황이라 8월 초까지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로 2,050∼2,120을 제시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시장 컨센서스 주당순이익(EPS)이 지난 4월 고점인 6천777원에서 6천479원으로 4.4% 하향 조정됐다"면서 "8월 코스피는 상승보다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이 예상하는 8월 코스피 밴드는 1,950∼2,100이다.
한국투자증권은 8월 코스피 밴드로 2,000∼2,130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대준수석연구원은 "2분기 어닝 시즌과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로 투자 심리가 빠르게개선되기 어렵다"며 "원화 약세에 따른 캐리수익 악화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강세를 보이던 중소형주가 최근 들어 낙폭이 커지는 등 조정을 받는 가운데 8월에는 자동차를 비롯한 대형주의 지지력이 견고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과 환율 효과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용구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나 외국 통화 정책, 유동성환경 면에서 대형주를 저가 매집하는 전략이 타당하다"며 IT와 자동차 업종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수출주의 2분기 실적이 좋지는 않지만 최근 환율로 가격 경쟁력이 회복되는 효과가 있고 SK하이닉스[000660]와 현대차[005380] 등자사주 배입이나 배당을 늘린 기업이 있어 지수 하단을 방어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처음 중소형주 실적이 발표되는 만큼실적에 따라 중소형주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날 의약품 업종의 대표주인 한미약품[128940]이 실적 발표 후 18.35% 폭락하면서 제약·바이오주의 동반 하락을 이끈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배성영 수석연구원은 "8월에 중소형주 개별 실적이 발표되면 종목별로 변동성이커질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8월에는 위험 관리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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