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폴 싱어 회장은 15일(현지시간) "우리를 지지하는 수많은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이 있고 국민연금이 우리와 함께 (반대) 투표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의 국내 홍보 대행사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싱어 회장은 이날 미국 CNBC 등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나는 (삼성물산과의 주총 표 대결이) 힘겨운 싸움이될 것이라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폴 회장이 직접 언론 앞에 나서 삼성물산과의 분쟁에 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아마도 3월쯤으로 기억하는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고려되고있다는 소문을 들었고 우리가 문의했을 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지만 결국 그런 일은 일어났다"며 "우리는 합병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했다"고말했다.
폴 회장은 "그러므로 우리가 행동주의 투자가로서 이런 상황(삼성물산과의 분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가치 투자의 입장에서 시작했을 따름"이라고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모든 상황에서 수동적일 수도, 적극적일 수도 있지만 이번일은 우리가 휘말려갔다는 점에서 수동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폴 회장은 "우리가 가진 삼성물산 지분 7%는 우리에게도 중요하지만 세계에서한국 기업의 지배구조가 어떻게 인식되는지와 관련해 한국인들에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자신을 '탐욕스럽고 무례한, 악명 높은 헤지펀드의 수장'으로 묘사한한국 언론의 기사를 인용하며 반유대주의 정서에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한국 국민이 반유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 상황을 한국과외국인의 대결 구도로 몰고 가려는 일부 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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