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자산운용 시장에서 가장 많은자금을 빨아들인 유럽주식형펀드가 그리스 암초에 걸렸다.
6일 제로인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럽주식형펀드에서 지난 3일현재 97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올해만 1조3천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유럽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순유출을 보이기는 6개월 만이다.
월별로 유럽주식형펀드의 자금 흐름을 보면 1월 298억원 순유출에서 2월 147억원 순유입으로 돌아서고서 3월 5천4억원, 4월 4천682억원, 5월 2천506억원, 6월 1천85억원 등 5개월 연속 순유입 흐름을 유지했다.
펀드별로 보면 올해 6천871억원이 순유입된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류A펀드는 7월 들어 37억원의 순유출을 보였다.
또 알리안츠유럽배당자[주식_재간접](H) Class A펀드는 17억원 순유출됐고 KB스타유로인덱스자(주식-파생)A펀드는 23억원, JP모간유럽대표자(H)(주식-재간접)C1펀드는 7억원 각각 순유출됐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설성이 커졌기때문이다.
이에 따라 175개 펀드, 설정액 2조781억원 규모인 유럽주식형펀드의 3개월 평균수익률은 -1.98%로 부진하다. 최근 1개월간은 2.30%의 평가손실을 냈다.
특히, 독일주식형펀드는 최근 3개월간 5.08%의 손실을 냈다.
설정액이 9천400억원으로 가장 큰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류A펀드'는 최근 1개월과 3개월간 운용 성과가 -2.20%와 -2.04%였다.
KB스타유로인덱스자(주식-파생)A펀드(2천604억원) 알리안츠유럽배당자[주식_재간접](H) Class A펀드(1천980억원)는 최근 1개월간 각각 2.21%와 4.04%의 평가손실을 냈다. JP모간유럽대표자(H)(주식-재간접)C1펀드(1천61억원) 역시 최근 1개월 수익률이 -0.63%였다.
유럽주식형펀드는 그리스 사태가 장기화하고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의 가능성이 커지면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로 보면 13.84%의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투자분석팀장은 "대규모 유동성이 주요 선진국 주식과채권 등 우량 투자처에 집중돼 선진국 중심의 자산거품(버블)을 초래했다"며 "한쪽으로 쏠린 자금이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 일부 국가는 유동성 부족과 변동성 확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그리스 사태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이 취약해질 수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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