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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코스피…"대내외 악재 정점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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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악재들이 하나둘씩 힘을잃어가면서 코스피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우려, 미국 금리 인상 논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지수가 반등할 여건이 마련됐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선정부의 경기보강책과 수급여건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 증시 "메르스·그리스 악재, 최악 상황 지났다" 23일 코스피는 1%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2,08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지난 17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2,100선을 훌쩍 뛰어넘었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한때 각종 악재 속에 2,000선마저 내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코스닥도 6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하며 740선을 코 앞에 두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문제들이 제거되면서코스피가 다시 강세로 가는 출발선에 섰다"며 "메르스가 진정되고 그리스 협상 타결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도 반응하지 않던 지수가 제자리를 찾고있다"고 진단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의 합의 가능성이 커졌고 메르스 공포도완화되는 등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며 "불확실성 완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지수가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성향)적 메시지를 남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시작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점진적 금리 인상을 강조하면서 시장을 안정시켰다.

또 다른 대형 위험요소인 그리스 문제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해가고 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구제금융 협상을 오는 25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에 기존 협상안보다 재정수지를 개선하는 조치를 추가한협상안을 제출하면서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

메르스는 여전히 확진자가 추가로 나타나고 있지만, 발생 추세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메르스 신규 확진자 수는 19일 0명으로 줄어들다가 20∼22일 3일 연속 3명으로며칠째 소강상태다.

지난 15일 시행된 주식시장 가격제한폭 확대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는점도 불안감을 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 코스피 "추세 상승 기대는 어려워…"추경 규모 주목" 그러나 상승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증시의 위험 요인들이 제거되면서 상승 흐름으로 돌아서는 데는 성공했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협상 타결 기대감 등이 긍정적으로작용하고 있지만, 지수가 상승해도 전고점을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선진국 금리상승으로 신흥국 자금 이탈 우려가 있고 코스닥도 단기간에 급등해 위험 관리를 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진정세를 보이고는 있는 메르스도 Ɖ차 유행'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 메르스 여파에 따른 내수 침체로 기업 실적 전망치도 하향조정되는 추세이다.

그리스 협상도 최종 타결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한 정부의 경기 보강 정책에 따라 상승세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구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지수가 상승 흐름을 타겠지만, 중장기적인 상승동력은 찾기 어렵다"며 "추경 규모 등에 따라 코스피가 2,100선에 안착할지 다시 박스권으로 돌아갈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 동향도 주목할 변수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2일까지 9천99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에 줄곧 순매도를 해오던 기관은 지난 16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고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도세로 일관하던 기관 투자가들이 최근 연속 순매수로 국내 증시의 하락 방어선을 구축했다"며 "그리스 문제가 봉합되기 전까지 외국인들의 귀환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관의 행보에 코스피의 반등 폭이 달린 셈"이라고 분석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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