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028260]과 삼성물산[000830]의 합병추진에 반기를 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1대 주주인국민연금에 합병 반대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5일 국민연금 측에 서한을 보내 이번합병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불합리한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어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자세한 입장을 밝힐 수는 없지만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이런서한을 보내온 사실"이라고 말했다.
엘리엇은 지난 4일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 중인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그러면서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뿐 아니라 합병 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아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지난 5일 삼성물산에 현물 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요구하는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발송하면서 본격적인 압박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전자 지분 4.1%, 제일기획 지분 12.1%, 삼성SDS 지분 17.1%, 제일모직 지분1.4%, 자사주 5.76% 등 14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삼성물산 보유 삼성 계열사 주식을 나눠달라는 취지의 주장이다.
이는 보유 주식 등 자산이 시가총액보다 큰 삼성물산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합병반대 세력을 규합해보겠다는 엘리엇의 향후 행동 방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엘리엇은 9.79%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 외에도 삼성SDI(7.39%), 삼성화재(4.79%), 삼성생명(0.22%) 등 삼성그룹 계열사에도 국민연금에 보낸 것과 유사한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측은 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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