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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급증'…증시조정에 '하락장 베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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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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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매도 늘어나면 주가 하락 압력 커질 수도

    상승 랠리를 펼치던 국내 증시가 최근 조정국면에 들어가자 '약세장'을 전망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와 와이즈에프엔 등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공매도액이 3천6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의 2천146억원보다 68% 증가한 것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각각 2천829억원과 776억원이었다.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유가증권시장은 1천725억원에서 64% 증가했고 코스닥시장은 421억원보다 84.3%나 급증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뜻한다.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사들여 공매도분을 결제함으로써 시세 차익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상승하던 기간에도 '약세장'이 올 것으로 전망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공매도 규모는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월별 하루 평균 공매도액은 작년 12월 2천146억원에서 올해 1월 2천857억원으로증가하고서 3월에 3천89억원으로 3천억원선을 넘었다.

    공매도는 코스피가 닷새 연속 약세를 이어가는 등 조정에 돌입한 최근 들어선더욱 거세졌다.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공매도액은 지난달 초순만 해도 1천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하순엔 4천억원대로 치솟았다.

    지난달 24일과 27일 공매도액은 각각 4천78억원과 4천136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공매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내츄럴엔도텍[168330]의 '가짜 백수오' 의혹으로 코스닥이 장중 5%대 폭락한 지난달 22일 코스닥의 공매도액은 1천109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의 증가로 대차거래 잔고도 급증했다.

    지난달 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대차거래 잔고는 54조27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42조1천817억원과 비교해 4개월 새 11조8천461억원이나 불어났다.

    그나마 대차거래 잔고액은 지난달 16일 56조1천616억원까지 늘었다가 소폭 감소한 것이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자 등이 주식이 필요한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대차거래가 반드시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하려는 투자자가 많으면 주식을 빌리는 대차거래도 늘어난다.

    이처럼 최근 공매도와 대차거래 잔고의 증가는 증시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투자자가 더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도 있지만, 규모가 늘어나면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올해 큰 폭으로 오르자 추가 상승이 어렵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약세장'에 베팅하면서 공매도액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대차잔고가 감소세로 전환한 만큼 공매도가 다소 진정될 가능성도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지난달 중순 이후 감소하고 있어 공매도 강도가 약해질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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