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삼성전자[005930]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졌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영업이익 상위 20개사 중 절반이 전년보다 적은 이익을 냈다.
또한 지난해 기업들은 1천원짜리 물건을 팔아 34원을 남기는 수준까지 이익지표가 뒷걸음질쳤다.
◇ 삼성전자 실적 비중 감소…나머지 상장사는 '그럭저럭' 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실적을보면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이 전체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연결재무제표 기준)은 매출액 11.3%, 영업이익 27.4%, 순이익 38.3%였다.
이 수치는 2013년의 매출액 12.5%, 영업이익 35.1%, 순이익 46.4%에 비해 이익을 중심으로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약 25조원)이전년보다 31.9% 감소한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상장사들의 실적은 전년보다 개선됐다.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496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약 61조1천500억원으로 2013년보다 6.96% 줄었지만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상장사의 순이익은 37조7천500억원으로 전년보다 7.1%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는 대형 상장사 상당수가 2013년보다 실적이 나빠졌다. 영업이익 규모 상위 20개사 가운데 절반인 10곳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현대자동차[005380]의 경우 작년 영업이익이 7조5천500억원으로 전년보다 9.2%줄었다.
그밖에 기아지동차(-19.03%), SK(-33.73%), SK텔레콤[017670](-9.25%), LG화학[051910](-24.80%), 롯데쇼핑[023530](-19.99%), 한국가스공사[036460](-27.97%), 두산[000150](-11.20%)의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 상장사들 이익지표 '제자리걸음' 지난해 기업들이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 보여주는 이익지표는 전년과 비교해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작년 상장사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02%로 2013년의 5.72%보다 낮아졌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3.36%로 전년(3.59%)보다 떨어졌다.
이는 기업들이 1천원 짜리 상품을 팔았을 때 약 50원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최종적으로 기업이 손에 쥔 돈은 약 34원이라는 뜻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이익지표가 상대적으로 더 양호했다.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닥 상장사 671곳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93%로 2013년 5.21%보다 하락했다. 그러나 매출액 순이익률은 2.73%로 전년(2.57%)과 비교해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실적 개선 여부가 엇갈렸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비금속광물과 운수창고는 전년 대비 지난해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전기가스(328.03%), 유통(43.98%), 서비스(33.08%) 업종도 흑자가늘어났다.
그러나 종이목재 업종은 적자로 돌아섰고, 건설은 여전히 적자상태가 지속됐다.
기계(-94.27%), 통신(-83.57%), 철강금속(-80.25%), 운수장비(-33.94%), 음식료품(-27.08%), 섬유의복(-24.10%), 의약품(-13.25%), 의료정밀(-11.23%), 전기전자(-4.38%), 화학(-2.15%)의 경우 흑자를 냈지만 전년보다 그 규모는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IT업종에 속하는 381개사 중 통신방송서비스, IT소프트웨어·서비스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매출 및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IT하드웨어 업종은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했다.
제조와 건설 업종은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늘었고, 금융은 매출이 감소했지만이익이 증가했다. 오락문화, 유통서비스, 기타서비스 업종은 매출은 늘었지만 순이익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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