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23일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다음달 1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코스피가 완만한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런 전망의 주된 이유로 가계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이 이뤄지고 않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 20일까지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는 2조7천억원인데반해 그 85%에 해당하는 2조3천억원(코스피 -1조7천628억원, 코스닥 +3천628억원,국내 주식형펀드 -8천865억원)의 개인자금이 이탈했다.
2009년 이후부터 따져보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73조원을 순매수한 반면에 가계자금의 주식시장 이탈액은 69조원(코스피 -35조원, 코스닥 +6조원, 국내 주식형펀드 -40조원)에 달한다고 한 연구원은 분석했다.
개인 자금의 이탈 이유로는 ▲ 코스피 2,000선 위에서의 트라우마 ▲ 저조한 기업실적 ▲ 국내 경기 비관론 ▲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투자여력 감소 등을 들었다.
그는 특히 가계부채 증가로 인해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지고, 주택 월세 및 전월세 비중 상승으로 주거비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개인의 투자여력 자체가 현저히 낮아지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계자금 유입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외국인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4월 1분기 실적발표 전까지 완만한 상승 흐름이 지속할 공산이 크다"며 "여전히 지수보다는 종목 플레이가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투자자들의 트라우마는 쉽게 치유되기 어렵고, 비관론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그러나 코스피가 2,200 이상에 안착하고 2,400~2,500을 바라보는 대세 상승장이 되면 시각은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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