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2,000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한 코스피가 조정을받는 모습이다.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모양새이지만 2월 중순부터 계속 상승하면서 단기 박스권의 상단인 2,000P를 돌파한 만큼 어느 정도는 예상 가능했던 조정이다.
이처럼 국내증시의 상승탄력이 둔화한 가운데 당분간은 코스피가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0을 목전에 두고 가격부담으로 인해 기관이 9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보이는 등 기관의 매도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매물 소화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12일로 예정된 올해 첫 쿼드러플 위칭데이 또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미국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여전히 상존한 가운데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20원선을 돌파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2,000선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9일부터 월 600억유로 규모의 유로존 자산매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양적완화정책 실행의 효과를 반영하여 ECB(유럽중앙은행)는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였다.
비록 중국은 양회에서 올해 GDP(국내 총생산) 성장률을 지난해 목표치인 7.5%보다 낮은 7.0%로 결정하였으나, 인민은행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여전히 완화적 기조가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
비록 단기간 내에 2,000 안착이 쉽지는 않겠지만 앞서 언급한 우호적인 글로벌유동성 환경과 경기회복 기대감을 감안한다면 추가하락폭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자자의 관심은 자연스레 1분기 실적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 여부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록 1분기 실적 추정치의 하향 조정 과정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면서 1분기실적이 지수 상승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겠지만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킨다 하더라도 지수의 상승을 주도할 강력한 모멘텀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코스피 레벨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글로벌 유동성 유입과 이에 대한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큰 업종을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실적 모멘텀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을 비롯한 수출중심주와 경기민감주 위주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작성자: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전략팀장 sypark@truefriend.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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