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불황을 견뎌낸 증권사들에 잔잔하게나마봄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코스닥 강세 등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증권주들도 덩달아 강세 행진에 동참해 전고점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증권주가 실적과 주가 측면에서 바닥을 벗어났지만, 여전히 부침의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 NH투자, KDB대우, 현대, 대신, 키움 등 6개 상장 증권사의 작년 4분기 연결 순이익이 1천85억원으로 전망치를 43% 밑돌았다고 11일 밝혔다.
작년 4분기 연결 순이익은 삼성증권[016360] 369억원, NH투자증권[005940] 219억원, KDB대우증권[006800] 97억원, 현대증권[003450] 70억원, 대신증권[003540] 161억원, 키움증권[039490] 170억원 등이다. 이들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이 전망치에 못 미친 것은 판매관리비 증가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주가는 연초 증시 개선에 힘입어 1월 말 오름세로 전환해 전고점을 넘어섰다. 1분기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7조4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 증가했고 개인 투자자 비중도 6%포인트 높아진 65%로 2011년 4분기 후 가장 높다. 금리하락으로 채권운용 실적도 호조를 보인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주식 거래와 금리 동향 등 금융시장 환경에 대해선 여전히 낙관론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보유 채권이 늘어난 것도 증권사들의 부담요인으로 꼽혔다. 증권사들의 채권 보유잔액은 157조원으로 1년 새 22조원 증가했다. 이 중 6개 증권사의 단기매매, 매도 가능 증권계정에 편입된 채권이 56조원으로전체의 36%를 차지하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037620]을 포함하면 전체의절반에 이른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주 동향의 핵심은 변동성 관리"라며 "증권사 수익성은 바닥을 지났지만, 큰 폭의 부침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에 대해서는 '매수' 투자의견을,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 4개 증권사에 대해선 '중립'을 각각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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