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신호일까?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9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다시 2,000선을 넘나들고 있다. 약달러(달러 약세) 속도 조절과 그리스·러시아의 잠재 위험완화, 3월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QE) 본격화 등의 요인이 맞물리며 세계 위험자산 투자(Risk-on-trading) 기류가 뚜렷해진 영향이다.
이번 주가 상승은 상당 부분 소외자산의 저점 반등에 따른 것이다. 세계 위험선호 환경 속에 국제유가의 바닥 통과 기대감은 소재(화학·철강)와 산업재(조선·기계·건설·운송) 등 경기민감주 내 낙폭 과대주 반등의 실마리가 됐다.
이제 시장 참여자들이 궁금한 것은 시장의 다음 과제인 2,000선 안착 테스트 과정에서 주도주에 대한 판단일 것이다.
관건은 국제유가 상승전환 여부가 될 것이다. 여전한 수요부진과 원유 공급시장의 난맥상을 고려해본다면 유가 플레이의 추가 연장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구체적인 개선 증거가 확인되지 않고서는, 숏커버링(Short covering·기관 등 투자가가 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다시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것) 반등의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
그렇지만, 여전히 선진국 주도의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크고, 미국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다소 약화했으며 전 세계 유동성 확충 시도가 소외시장 대상 유동성 스필 오버(Spill over·한곳에서 흘러 넘쳐 다른 곳으로 영향을 미치는현상) 가능성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민감 대형주의 추가 상승 여지는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경기민감주 반등의 다음 배턴을 이어받을 주자는 누구일까? 세계 매크로 개선 수혜와 함께 주가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의 상대적 소외가 깊어지고 있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관련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 대비 한국 자동차 업종 상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사적 최하단 수준을 밑돌고 있다.
특히, 연초 이후 세계 자동차 대표주식의 상승세가 눈부셨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임계수준 이하까지 밀려난 한국 자동차 대표주 주가는 추가 하락 가능성보단 상승전환의 여지가 더 크다.
주류자산에 대한 상승 피로가 소외자산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된 위험 자산 투자기류가 한국 자동차 업종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
펀더멘털(기초여견) 측면에서도 올해 1분기 급격한 재고소진을 통해 2분기에 의미 있는 반등의 기틀을 확보했고, 글로벌 신차 출시가 본격화될 예정이며, 원화 약세전환으로 엔저 변수가 면역화된 상황에서 이달 자동차업종이 성수기에 돌입한다는점 등은 한국 자동차 업종의 바닥 통과 가능성을 지지해주고 있다.
하락 일로를 걷던 이익수정비율도 역사적 최하단부에서 서서히 돌아 나오고 있다. 기업실적 바닥통과 기대감이 환기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증시에서 자동차와 부품 대표주에 대한 적극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선임연구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