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반영.
최근 세계 석유업계 투자 및 인력 감축 현황과 산유국 전망 등 추가.>>채산성 악화에 세계 석유업계 투자·인력 감축 본격화
국제 유가 급락으로 세계 석유 기업들의 생산설비·인력 감축이 본격화하면서 유가 하락세가 바닥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크다는관측이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정유·화학·조선 관련주가 강세로 돌아서서 이 같은 흐름이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케미칼[009830]은 전날보다 6.22% 급등한 1만1천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LG화학[051910]은 19만3천원으로 4.61%, SK이노베이션[096770]은 9만2천700원으로 4.16%, 롯데케미칼[011170]은 15만7천500원으로 3.96% 각각 상승했다.
조선업종도 강세를 보여 대우조선해양[042660] 주식은 전날보다 6.63% 뛰어오른1만8천500원에 마감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10만5천원으로 3.45%, 삼성중공업[010140]은 1만8천500원으로 3.35%, 현대미포조선[010620]은 6만9천200원으로 3.28% 각각 상승했다.
이른바 '정·화·조' 주가의 반등은 유가가 추가 하락하기보다는 40달러 이상에서 바닥을 다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세계 금융시장에서 점차 확산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도 유가 급락으로 채산성이 급격히 나빠진 미국 등 각국 석유업계에서잇따라 설비투자·인원 감축에 나서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세계적 석유개발 업체인 미국 베이커 휴즈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석유·가스시추공 수는 지난 16일 현재 1천676개로 전주보다 74개 줄어 1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베이커 휴즈는 3월 말까지 직원의 11.3%인 7천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주 석유개발 업계 세계 1위인 미국 슐럼버거는 전체 인력의 7.5%에 해당하는 9천 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베이커 휴즈를 인수한 2위 업체 핼리버튼도 미국 밖 해외 사업장에서 1천 명을 내보낸 데 이어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유럽의 대표적 에너지 거대 기업들인 프랑스 토탈과 이탈리아 에니(ENI)도 각각설비 투자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토탈은 올해 자본지출을 10% 줄이기 위해 캐나다 오일샌드와 가봉 등지의유전 투자, 북해 유전 탐사 비용을 축소하고 신규 채용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원유·가스 생산업체 CNR도 오일샌드 개발 프로젝트 등 올해 신규 사업투자를 연기 또는 축소하기로 했고 영국 프리미어오일도 포클랜드 제도 인근 유전개발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도 유가의 추가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있다.
압둘라 알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전날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유가가 배럴당 20∼25달러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45∼50달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압델 압둘 메흐디 이라크 석유장관도 전날 쿠웨이트에서 열린 산유국 회의에서"국제 유가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유가가 상승할때가 됐다"고 전망했다.
특히 OPEC 미가입국이면서도 그간 OPEC 정책에 발맞춰온 오만의 무함마드 빈 하마드 알롬히 석유장관은 "어떻게 원유 판매 수입보다 시장 점유율이 중요하다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례적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OPEC의 산유량 고수에 따른 유가 급락으로 자국 재정이 엉망이 됐다면서 "이게 무슨 비즈니스냐"고 분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은 전날보다1.31달러 오른 배럴당 47.78달러,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1.04달러 오른 49.03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