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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릴레이 인터뷰>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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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사업 강화 의지…"올해 달러표시 상품 주목해야"

'적당히'는 있을 수 없다.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사옥 정문의 현판에 새겨져 있는 글귀다. 고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자의 어록이기도 하다.

을미년(乙未年) 올해로 4년째 대신증권을 이끄는 나재철 대표이사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증권사의 주된 사업부문 중 그 어느 한 곳도 녹록해 보이는곳이 없다"며 '적당히는 있을 수 없다'는 각오로 회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투자은행(IB) 업무, 자기자본투자 등 증권사의 기존 주요 사업 중 올해 뚜렷하게 낙관할 수 있는 부문이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런 위기의식 속에 나 대표가 주력하는 사업 부문은 바로 자산관리(WM)다.

나 대표는 "경제 성장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면서 시중자금이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집중되고, 스스로 노후에 대비하려는 수요도 더욱 늘어나 자산관리를 통해노후자금을 마련하는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수년 전부터 실행으로 옮겼다.

각 지점의 우수한 프라이빗뱅커(PB)를 선발해 '금융주치의'로 육성하는 제도를도입했고, 점포 효율화 작업을 통해 거점 점포를 만들었으며, 랩어카운트·펀드·신탁 등 신상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대신증권 전체 수익에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66.5%에서 작년 3분기 기준 37.2%까지 떨어졌다.

특히 나 대표는 자사 리서치센터와 함께 연간 투자전략 방향(하우스 뷰)을 설정하고, 이에 근거해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자산관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이 제시하는 올해의 '하우스 뷰'는 미국 달러 표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는 "그리스 등 유럽지역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으로 달러가 계속 강세로 갈가능성이 크고, 특히 미국이 오는 6월께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수익률) 방어가 가능한 미국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대표가 지난 2012년 대표직에 취임한 이후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보한자회사 대신저축은행, 대신에프앤아이, 대신자산운용 등도 최근 들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신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회계연도에 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M&A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해 성공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449억원)이 전년 연간 당기순이익(491억원)에 근접할 만큼 해마다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자산운용 역시 지난해 초 서재형 대표가 취임한 이후 그전보다 수탁고가 5배 가까이늘었다.

나 대표는 "같은 업종의 회사(증권사)를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보다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는 기업을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자 했다"며 "당분간 추가적인 M&A보다 인수한 계열사의 안정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 대표는 지난 1985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30∼40대 양재동·강남 지점장 및 강서지역·강남지역본부장 등을 두루 거치며 '영업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젊은 시절 영업 능력으로 회사의 인정을 받았던 경험은 대표가 된 지금까지도 회사를 경영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나 대표는 "영등포 지점에서 일할 당시 성과를 인정받아 본부장님으로부터 남성화장품을 선물 받은 적이 있다"며 "그 화장품을 아침에 바르고 출근하는데 '내가 열심히 하는 걸 회사가 알아주는구나' 싶어 동기부여가 됐다"고 웃으며 회고했다.

그는 "임원이 되고 저도 (그때를 떠올리며) 우수 직원들에게 화장품을 선물하기도 했다"면서 "파벌·연줄·학벌·전공과 상관없이 영업 잘하는 직원을 우대하는 것이 대신증권의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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