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환원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최근 현금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자사주매매를 위한 호가제도가 변경될 예정이어서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은 더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사들이는 상장사들의 주가 상승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에 직접 매입 방식으로 자사주 매입을 신고한 상장사는 40개사로 2013년의 28개사보다 40%가량 늘어났다.
2014년 자사주 매입에 나선 40개사의 평균 시가총액은 8조6천억원으로 전년 2조원의 4배가 넘는다. 이는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에 나선 덕분이다.
또 2010년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직접 사들이는 방식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상장사의 주가를 보면 매입 신고 5영업일 후 주가는 평균 1.1% 올랐고 자사주 매입만료일에는 평균 4.7% 상승했다.
자사주 매입 신고일 시가총액 기준으로 분석하면 시가총액 1조원 이하의 소형주는 매입 건수가 90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주가는 시가총액 3조원 이상 대형주가 가장 탄력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시가총액 1조∼3조원의 중형주는 자사주 매입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크지 않았고 총주식수의 4% 이상 자사주를 산 상장사의 주가도오히려 좋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사주 매입 기간 투자주체별 순매매는 외국인이 자사주 매입 종목을 평균 51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연기금은 각각 71억원, 5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3조원을 기준으로 구분해보면 시가총액 3조원 이하 종목의 자사주 매입 기간에 외국인은 평균 2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투자가는 2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3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외국인은 평균 287억원 순매도, 기관은 506억원의순매수를 각각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직접 매입 방식으로 자사주를 사들인 236건 중에서 기관이 순매수한 건은 93건에 불과했고 외국인과 연기금은 같은 기간 순매수 비율이 각각 54%와 53.4%로 기관보다 높았다.
최창규 NH투자증권은 "분석 결과를 종합해보면 외국인은 시가총액 3조원 이상대형주의 자사주 매입 때를 해당 주식의 '매도 기회'로 삼지만 기관은 3조원 이하중·소형주의 자사주 매입을 '매도 기회'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연기금은 대체로 자사주 매입 상장사의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집중하면서 이들 기업을 순매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평균 43개 자사주 매입 기업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는 2010년 4월 이후 73.6%의 수익률을 기록해 코스피보다 60.5%포인트 웃돌았다"며 "시가총액 상위종목의자사주 매입이 늘어나는 만큼 자사주 매입 기업 매수와 선물 매도를 결합한 매수,매도 전략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또 최근 기술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자사주 매입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에이스테크[088800]가 꼽혔다고 덧붙였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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