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시가총액 1·2등주의 '성적표'에 모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와 당장 이번 주 잠정실적을 발표할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은 크게 불안해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시장은 올해 두 기업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갖지 못한 채 배당확대에만 기대를 걸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4조7천900억원 수준이다.
이트레이드증권(5조6천300억원), 삼성증권(5조1천300억원), 키움증권(5조800억원) 등 일부 증권사는 5조원이 넘는 실적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증권사들이 바라보는 현대차 4분기 실적 평균 전망치는 약 2조200억원이다. 이는 2013년 4분기보다는 0.4% 줄었지만 2014년 3분기보다는 22.6%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12월 현대차는 사상 최대 월간 출하량(글로벌 총 출하량 47만6천대)을 기록했다. 다만 러시아 통화 불안과 판매보증충당금 증가 등이 출하량 확대 효과를 상쇄한 것이 아쉬운 점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연초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 수출주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들며 코스피가 급락했지만 올해는 무난한 실적 전망 속에 이런 현상이 되풀이되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내 증시의 양대 산맥 격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성장성에 대해 시장의확신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두 기업이 배당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시장은 그나마 위로로 삼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 하락과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둔화를 겪을 것으로 보이나 자사주 매입이 2월 26일까지로 예정돼 있어 실적 부진이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가가 단순히 추가 하락을 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승하려면 수익성회복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분기에 출시할 200달러 미만의 저가 휴대전화 상품등 신제품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을 일정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있어야 2분기부터실적 개선을 반영한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역시 연초 제시한 올해 글로벌 생산·판매 목표(820만대)가 시장의 예상수준을 밑돌면서 저성장 문제가 물 위로 떠올랐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2013년까지 시장보다 높은 목표를 잡아왔으나 2014년에는 시장 수준의 판매 목표를 제시했고, 급기야 올해는 시장보다낮은 판매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 속에서 저성장 기조가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기업내부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2013년 외형 성장에서 내실 경영으로 경영전략을 변경한 이후 성장 모멘텀이 소멸됐다"고 판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조만간 구체화될 현대차의 배당 확대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유지웅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전후로 현대차가 특별배당과중간배당 등을 포함한 배당성향 확대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이라며주주 환원정책 발표 시 최근 하락한 현대차 주가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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